김황태, 센강 트라이애슬론 완주
정호원(가운데)이 3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파리=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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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3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4엔드 합산 점수 5대2(3-0 1-0 0-2 1-0)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세 번째 금메달이다. 정호원의 우승으로 한국 보치아는 1988 서울 패럴림픽부터 파리 패럴림픽까지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보치아는 장애인 선수들이 가로 6m, 세로 12.5m 경기장에서 한 팀은 적색구, 다른 팀은 청색구를 6개씩 던져 흰색 표적구에 더 가까이 붙인 공을 점수로 계산해 승패를 가리는 경기다. ‘땅 위의 컬링’이라고도 불린다. 뇌병변·중증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며 장애 등급에 따라 BC1~BC4로 나뉜다. BC3는 혼자 공을 처리할 수 없는 사지 마비 선수로, 이들 투구를 도울 보조 선수가 필요하다. 공의 방향과 속도 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장애인 보조 선수와 호흡과 협업이 중요하다.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포인터기 같은 도구로 보조 선수에게 원하는 방향과 속도를 알려주면 대신 공을 굴려준다.
1998년 보치아를 시작한 정호원은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이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처음 출전한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부터 2024 파리 패럴림픽까지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쳐본 적이 없는 그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경기 후 정호원은 “내가 그동안 표현을 안 했지만, 매우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며 “매우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내가 부담을 느낄까 봐 최근 일부러 연락을 안 하셨다”며 “파리로 떠나기 전에 마음 편하게 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금메달을 갖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했다.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부근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장애 등급 PTS3)에서 1시간24분01초 기록(10위)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은 수영 750m, 사이클 20㎞, 달리기 5㎞ 코스 합산 기록으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
두 팔이 없는 김황태는 수영에서 불리했다. 센강 유속이 심해 자유형, 평영이 되지 않았고, 경기 대부분을 배영으로 헤엄쳐 갔다. 김황태는 수영을 24분58초 기록으로 마쳤다. 바로 앞 선수와도 7분여 차이가 나는 꼴찌(11위)였다. 사이클 기록은 35분29초(7위). 달리기는 21분19초 기록(5위)로 종합 10위에 만족해야했다.
사격과 배드민턴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김정남(46·BDH파라스)은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배드민턴에선 최정만(45·대구도시개발공사)이 남자 단식(스포츠 등급 WH1) 결승에서 취쯔모(중국)에게 세트스코어 0대2(3-21 7-21)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고,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은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WH2)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 후배 유수영(21·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꺾고 세트스코어 2대1(19-21 21-19 24-2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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