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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회의 번역하고 요약본까지…삼성SDS, 기업용 AI 서비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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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끄는 빅테크와 손잡고 기업용 생성 AI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의 연례 최대행사 ‘리얼서밋 2024’ 기조연설에서 “생성 AI의 등장으로 마침내 컴퓨터가 인간의 자연어 명령을 듣고 의도를 이해해 작동하고 있다”면서 “생성 AI로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할 것”이라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산업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과 함께 무대에 올라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GPU 기반 AI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기업이 AI를 개발·활용하는 데 필요한 GPU를 직접 사서 설치하는 대신 클라우드 가상 공간에서 쓸 수 있게 해주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가의 엔비디아 GPU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빌려 쓸 수 있어서다.

이런 GPU 클라우드 사업에는 삼성SDS 외에도 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이 이미 진출해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미국 람다와 손잡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SDS는 ‘엔비디아와 밀착 협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회사 측은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상당한 물량의 GPU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SDS와 엔비디아·델테크놀로지스는 생성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3각 동맹’을 강화키로 했는데,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델 서버를 활용해 삼성SDS가 AI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식이다.

삼성SDS는 생성 AI 기반의 기업 업무 환경 자동화인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시장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생산·재무·인사·영업 등 다양한 업무 시스템 용도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오픈AI의 챗GPT·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외부 AI 모델을 바탕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해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AI를 앞에 둔 기업의 최대 고민은 ‘보안’이다. 사내 업무에 오픈AI의 챗GPT 같은 AI 비서를 사용했다가 AI가 보안 문서를 학습해 외부로 유출할 우려 때문에, 사내 챗GPT 사용을 금지한 회사들도 나온다.

이날 삼성SDS는 기업용 생성 AI 서비스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에 보안 성능을 높인 새 버전을 공개했다. AI 비서가 화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번역과 회의록 작성·요약까지 해주는데, 업종과 업무의 보안 수준에 맞춰 AI 비서에게 각기 다른 업무를 맡긴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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