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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 인텔, ‘완성형 AI PC 칩’ 루나레이크 출시… “PC 시장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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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로버트 할록(Robert Hallock) 인텔 클라이언트 AI 및 기술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인텔 울트라코어 시리즈2 글로벌 출시 행사에서 루나레이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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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인공지능(AI) PC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해온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 제품군을 출시했다고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밝혔다. 루나레이크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MSI, HP 등 세계 20여개 대형 PC 제조사들의 노트북 신제품에 탑재돼 올해 하반기부터 AI PC 시대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히는 IFA 2024 개막을 사흘 앞둔 이날 인텔은 베를린에 위치한 텔레그래페남트 호텔에서 인텔 울트라코어 시리즈2 글로벌 출시 행사를 열었다. 올 상반기 퀄컴, AMD 등이 경쟁적으로 AI PC용 칩을 출시한 바 있으나, CPU 시장 점유율 1위인 인텔이 루나레이크로 경쟁에 참여하면서 AI PC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최근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설, 프로그래밍 사업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매각설 등 대내외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루나레이크는 인텔 입장에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IFA 행사에 거의 참여한 적이 없는 인텔이 이번 베를린에서 대대적인 출시 행사를 개최한 것도 루나레이크를 시작으로 AI PC 시장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인텔 “루나레이크, 제대로 기능하는 최초의 PC용 AI 칩”

이날 행사에서 조쉬 뉴먼(Josh Newman)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제품 마케팅 및 관리 총괄(부사장)은 “뛰어난 AI PC는 뛰어난 PC에서 시작한다”며 “루나레이크의 설계 목표는 전성비, 그래픽, AI 컴퓨팅 등 모든 요소와 완벽한 균형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세대 대비 전력 소모는 50% 줄였고, CPU, 내장 그래픽은 최고, AI 퍼포먼스는 업계에 적수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뉴먼 부사장을 비롯해 인텔 연사들이 루나레이크의 성능을 설명하며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는 ‘언매치드(Unmatched·필적할 상대가 없는)’였다. 퀄컴, AMD 등 타사가 앞서 내놓은 AI PC용 칩과 성능 차이를 비교한 자료를 내놓으며, 이날 출시한 루나레이크가 현존하는 CPU 중 가장 높은 전력효율성과 성능으로 작동하며 AI 기능에 최적화한 사실상 유일한 AI CPU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퀄컴, AMD의 AI CPU로는 버겁거나 아예 돌아가지 않는 AI 애플리케이션이 루나레이크에서는 ‘실제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다르게 표현하면, ‘제대로 된 AI PC’ 제품은 이번 루나레이크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루나레이크는 인텔이 과거의 전통적인 설계, 제조 방식을 상당 부분 변화를 가한 파격적 제품이기도 하다. 인텔이 CPU의 컴퓨팅 타일을 처음으로 자사 공정이 아닌 TSMC의 3나노(N3B) 공정에 맡겼다. 모바일 CPU 생산에 강점을 보여온 TSMC에 생산을 맡기면서 전력 효율성을 크게 향상 시켰고, 내장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과 신경망처리장치(NPU)을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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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인텔 울트라코어 시리즈2 글로벌 출시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북5 프로 360'.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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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록(Robert Hallock) 인텔 클라이언트 AI 및 기술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루나레이크는 유난히 독특하고 많은 특징이 있는데 특히 (전력효율성이 좋지 않다는) X86 프로세서에 대한 편견을 깰 정도로 전성비가 뛰어난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인텔은 지속적으로 루나레이크가 ARM 기반의 모바일 CPU 못지 않은 전력효율성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할록 부사장은 이어 “루나레이크는 에피션시(E)코어의 설계뿐만 아니라 퍼포먼스(P)코어 최적화를 위해 과감하게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제거했고, 새로운 설계로 P코어의 전력 효율성은 15%, 퍼포먼스는 10%, 사이즈당 퍼포먼스 향상폭은 30%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루나레이크는 (퀄컴, AMD와 비교해) 가장 빠른 싱글 스레드 코어이며 3사간 경쟁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AI 성능·전성비 대폭 강화…초고성능 게임도 ‘거뜬’

인텔이 루나레이크로 AI PC 시장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AI 기능의 차별화다. 이번 루나레이크의 AI 성능은 전 세대 대비 58% 향상댔다. 실제 이날 인텔은 PC의 AI 기능과 관련한 경쟁사와의 세부 벤치마크 지표를 공개했는데, 루나레이크의 AI 기반 노이즈 저감 기술은 전 세대 대비 79~94%, AI 기반으로 화질을 업그레이드하는 업스케일링 속도는 1843% 높아졌다. 경쟁사인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 칩은 해당 기능을 제공하지 않거나 인텔의 전 세대 제품인 메테오레이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할록 부사장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2 제품군은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해 설계됐다”며 “패키지 전력 소모는 최대 50%까지 낮춰 AI 앱을 위한 뛰어난 저전력을 제공하며, CPU, GPU, NPU를 포함해 최대 120 TOPS(초당 테라 연산)을 구현해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호환성과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텔이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루나레이크에 탑재된 4세대 NPU의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4배 더 강력해졌으며, 에너지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AI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 내장 GPU로는 불가능해 보였던 트리플A, 초고성능 게임까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구동이 가능해졌다. 이날 인텔은 새로운 Xe2 그래픽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최초로 도입해 노트북용 그래픽 성능에서 평균 30%의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내장된 인텔 아크(Arc) GPU는 최대 8개의 새로운 2세대 Xe-코어, 8개의 향상된 레이 트레이싱 유닛, 최대 3개의 4K 모니터를 지원하며 최대 67 TOPS를 지원하는 새로운 내장 인텔 Xe 매트릭스 확장(Intel XMX) AI 엔진이 포함됐다.

인텔은 현장 데모에서 인텔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노트북에서 초고성능 게임인 ‘사이버펑크 2077′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모습을 시현하기도 했다. 풀HD(FHD) 해상도를 기준으로 평균 옵션으로 벤치마크한 사이버펑크 2077의 평균 프레임은 60프레임 이상으로 기록됐다. 경쟁사인 AMD의 AI 칩의 경우 동일 환경에서 40프레임 수준이었다. 현장의 인텔 관계자는 “게이밍 PC가 아닌 일반 노트북PC에서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구현한 제품은 거의 없다”며 “GPU 성능 측면에서도 루나레이크는 기념비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베를린=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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