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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건 불공평”…싱가포르 미인대회 결승 진출女에 비난 쏟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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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결선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진출하면서 당사자인 카트리샤 자이리야가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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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결선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진출하면서 당사자인 카트리샤 자이리야가 비난을 받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키 180cm, 33세 패션 어드바이저인 자이리아는 2017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싱가포르인 남편과 결혼한 기혼 여성이다.

그는 지난주 열린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MUS) 선발 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자신을 시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은 2012년부터 법적으로 여성인 트랜스젠더의 참가를 허용했다.

자이리야가 싱가포르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는 국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하는 최초의 아시아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다.

하지만 싱가포르 미인 대회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결선에 진출했다는 발표가 있은 후, 온라인 사용자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소셜미디어의 한 네티즌은“‘레이디보이 유니버스’에서 자체적으로 미인 대회를 열어야지”라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선 진출자가 남성의 유전자와 키를 가진 자인데 여성 참가자와 공평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고통스럽다며 “내가 천생 여성이었으면 좋겠다”며 “나는 항상 그걸 바랐다”고 토로했다.

미스 유니버스 2024의 국가 책임자인 엘레인 데일리는 This Week in Asia에 미인 대회 주최측이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러한 중대한 변화가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부정적인 피드백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러나 이 결정이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다양성을 갖추고 포용성을 우선시하는 미인 대회를 보장하라는 미스 유니버스 지침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독실한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그는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했고, 유치원 때부터 자신이 여성이 되고 싶다는 것을 알았으며, 언니의 옷을 입는 것을 좋아했다.

10대 시절 자이리야는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여장을 하고 화장을 하고 가발을 썼으며, 집에 돌아오기 전에는 항상 다시 갈아입었다. 자이리야의 어머니는 이를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자이리야는 부모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집을 나섰으며 월급 1200 싱가포르달러(123만원)를 받고 공공 아파트 주택에 거주하며 호르몬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자이리야는 이후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2017년 합법적인 여성이 됐다. 법적 여성이 되면서 그는 군인 복무 중 만난 32세 남편과 결혼 했다.

자이리야는 2021년 지역 트랜스 미인대회인 미스 이퀄리티 월드 싱가포르에 참가해 우승했고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스 인터내셔널 퀸에서 싱가포르 대표로 나와 2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트랜스젠더 미인 대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제 이야기가 저와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거나 현재 겪고 있는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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