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4 (목)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경찰, ‘코스닥 상장사’ 에스코넥 압수수색… 군납비리 혐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 등 6곳 압수수색…박순관 대표는 구속

자회사 아리셀 설립 전 2017~2018년 군납 품질검사 결과 조작 혐의

경찰이 공장 화재로 23명의 근로자가 숨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 등 6곳을 5일 압수수색했다. 군 납품을 위한 품질검사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된 아리셀과 그 모회사인 에스코넥은 지난달 28일 구속된 박순관 대표가 모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2022년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이후 업체 대표로서는 처음 구속된 바 있다.

세계일보

지난 6월 25일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인 아리셀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낭독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10분쯤 경기 광주시 에스코넥 본사, 화성시 아리셀 본사 등 6곳에 수사관 32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이 자회사 아리셀을 만들기 전인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에도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 결과를 통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압수수색 역시 당시 납품을 위한 시험결과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에스코넥 역시 품질검사를 조작해 국방부의 업무를 방해한 정황이 있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아리셀은 2021년 일차전지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품질검사용 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뒤 시료와 바꿔치기하는 수법 등으로 데이터를 조작해 국방기술품질원을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방법으로 아리셀은 2021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7억원 상당의 전지를 군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런 행위가 국방부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을 포함한 임직원 1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6월24일 오전 10시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