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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굶주리는 미국인 증가세…‘기아 상태’ 美가구 18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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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23년 4월 1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커뮤니티 지원 센터 식품 저장실 밖에 주민들이 줄을 서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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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약 1800만 가구가 굶주리거나 적절한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기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 시각) 미국 농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전체 가구의 13.5%인 1800만 가구가 기아 상태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100만 가구가량 늘어났고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불안 상태에 놓인 1800만 가구 중에서 680만 가구는 기아 상태의 수준이 심각한 상황으로 분류됐다.

미국 내 기아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2021년부터 증가세로 바뀌었다. 당시 코로나가 마무리되면서 저소득층에 대한 연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식품 및 급식 지원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농무부는 지난해 기아 상태에 놓인 미국 가구 수가 늘어난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톰 빌색 농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연방 의회를 비판했다. 저소득층 아동 급식 등에 쓰이는 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의 문턱을 높이고, 아동에 대한 세제 혜택 연장안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빌색 장관은 “미국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했다.

비영리 단체인 ‘얼라이언스 투 엔드 헝거’(AEH)는 성명을 통해 “하루아침에 미국에서 굶주림을 근절할 수는 없다”며 “아동에 대한 세제 혜택과 함께 연방 차원의 급식 및 식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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