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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서태지 컴백으로 탄생한 ‘이 기업’…에스티씨랩, 글로벌 가상대기실 솔루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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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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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가상대기실(VWR, Virtual Waiting Room) 시장 1위 기업인 에스티씨랩이 글로벌 VWR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박형준 에스티씨랩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4월 미국 미네소타 주에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진출을 준비했다”며 “약 15개 글로벌 VWR 업체들이 모여 있는 북미 시장에서 제대로 붙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티씨랩은 지난 2020년 소프트웨어(SW) 업체 에임투지의 솔루션 사업부가 분할돼 만들어진 기업으로, 에임투지 시절 개발한 가상대기실 솔루션 ‘넷퍼넬(NetFUNNEL)’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웠다. 넷퍼넬은 명절 열차표 예매나 국세청 연말정산, 대학 수강신청 등 트래픽이 폭주할 때 서버가 다운되지 않도록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넷퍼넬의 시작은 2008년 서태지 컴백 콘서트였다. 박 대표는 “당시 에임투지에서 서태지 컴백 콘서트 예약 시스템을 의뢰받았는데, 슈퍼컴퓨터급 장비로 티케팅을 했는데도 모든 시스템이 수십초만에 다운된 적이 있었다”며 “이렇게 최신장비를 갖추고도 장애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탄생한 게 넷퍼넬”이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넷퍼넬은 현재 국내 가상대기실 시장의 97%를 점유하는 독보적 솔루션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조사기관 엑스퍼트인사이트가 선정한 글로벌 톱(Top)5 VWR 솔루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VWR 분야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나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박 대표는 “현재 글로벌 VWR 업체가 15곳 정도 되는데, 각자 티케팅이나 커머스 등 특정 산업에 특화돼 시장이 파편화돼 있다”며 “하지만 에스티씨랩은 모든 글로벌 고객 니즈를 반영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종 사용자 모니터링, 부하 테스트, 재해복구 등 타 솔루션에 없는 차별화된 기능까지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에스티씨랩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기존 VWR 시장을 넘어선 ‘Beyond VWR’, 그리고 국내 시장을 넘어선 ‘Beyond Korea’라는 비전으로, 트래픽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트래픽을 집중적으로 제어하는 ‘API 넷퍼넬’이 대표적이다. API는 서로 다른 SW를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전체 트래픽의 약 57%가 API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에스티씨랩의 API 넷퍼넬은 이러한 API 요청이 과부하일 때 우선순위를 설정해 중요한 요청을 먼저 처리하고,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트래픽을 모두 제어함으로써 서버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다.

박 대표는 “API는 오래된 기술이지만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간 상호연결을 해주는 우일한 통신 기술로서 특히 앞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이 발전할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비슷한 API 제어 솔루션 제공 업체가 현재 다섯 곳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에스티씨랩의 API 넷퍼넬은 ‘우선순위 제어’와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동시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는 유일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에스티씨랩은 티케팅 매크로(악성봇)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솔루션인 ‘엠버스터(MBuster)’, 머신러닝 기반으로 트래픽 증감을 예상해 클라우드 내 자원을 자동으로 확장 또는 축소해주는 ‘웨이브 오토스케일(Wave Autoscale)’도 선보였다.

이렇게 완성한 트래픽 관리 솔루션 라인업을 통해, 에스티씨랩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국 지사 설립 이후 올해부터 미국과 일본 등에서 현지 기업들과 PoC(개념검증)를 진행 중인 단계로,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10억원, 내년 기준으로는 100억원가량의 글로벌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2022년 90억원 투자를 유치한 에스티씨랩은 회사 설립 이래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지난해 기준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성과를 강하게 자신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엔 넷퍼넬 외에도 SI 개발 업무로 매출을 냈었는데 작년부터 우리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만으로 매출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바꾸면서 매출이 조금 다운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영업손실도 R&D 투자가 배경”이라며 “그럼에도 계속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자신감과 의지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결정”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에스티씨랩이 지난 4년간 넷퍼넬을 기반으로 전세계 대표 트래픽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고, 앞으로는 API 트래픽부터 매크로까지 모든 유형의 트래픽을 처리하는 글로벌 트래픽 통합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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