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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아날로그의 경험에 스마트기술을 더했더니...사업 대박났네 [똑똑한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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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장사-6] 알파 세대의 특징은 저출산기에 태어났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어린 시절을 보냈고 유비쿼터스 세대라는 점이다. 알파세대는 민감한 시기에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단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오프라인 활동 경험이 어느 세대보다 중요하다.

◆강원도 산골에 생긴 카페의 성공

강원도 산골에서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운영되는 오월학교는 알파세대를 자녀로 둔 가족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 카페와 숙박, 체험 공간이 어어러진 복합문화공간인데 엄마에게는 힐링 시간을 제공하고, 평소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기 힘든 아빠와 자녀가 체험활동을 통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게 이 공간의 목적이다. 오월학교는 2020년 가울에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이곳을 다녀갔고 연 매출액도 8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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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학교 레스토랑.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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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 가족이 주고객이다 보니 특히 여름과 겨울 방학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데 올해 여름에는 유달리 많은 고객들이 방문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도 늘었다. 비결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경험형 스마트마켓 사업에서 지원 사업자로 선정돼 체험 공간을 확대하고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굿즈 이벤트를 진행한 덕분이다. 오월학교는 목공을 할 수 있는 체험 공간과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 그리고 가족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매출액의 70% 이상이 카페에서 발생되고 나머지가 숙박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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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학교 가족체험공간.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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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학교 3개동을 합해서 150평 남짓인데 좁은 공간은 아니지만 카페와 숙박시설,여기에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인 오월나무 창작소까지 갖추고 있다 보니 손님이 몰리는 시즌에는 늘 체험 공간이 부족했다. 그런데 올해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체험 공간을 확대해 더 많은 가족이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 대형 컴퓨터 레이저 커팅기도 도입해 목공 소품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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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학교 컴퓨터 레티어 커팅기.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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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레이저 커팅기의 도입과 체험공간 확대는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지연되고 있었는데 다행히 올해 초 국비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신청을 했는데 대상 사업자로 선정되는 행운을 안았다. 체험 공간은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지만, 가족 고객이 이 곳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또 오월학교의 최상희 대표가 이 공간을 기획한 목적 중 하나가 어린 자녀와 아빠가 교감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므로 오월학교의 창업 목적에도 부합된다. 공간이 부족해 체험을 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보면 안타까웠는데 체험 공간이 확돼되면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고객 수도 늘어났다.

컴퓨터 레이저 커팅기로는 굿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에 리뷰를 올리면 키링이나 자동차 번호판 등의 목공소품에 이름이나 핸드폰 번호를 새겨서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는데 덕분에 다른 홍보 활동 없이 온라인 포탈에서 상위 노출이 되어 지난 시즌에 비해 올해 여름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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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학교 전경.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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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 있는 조용하던 폐교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오월학교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기가 더해졌다. 오월학교는 대기업이나 힙한 브랜드와 제휴해 전시공간을 다양한 주제의 팝업샵으로 운영하기도한다. 이런 팝업샵도 브랜드 홍보에 도움이 된다. .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알파 세대는 Z세대보다 인구수가 적다. 디지털 원주민인 Z세대보다 디지털 환경에 더 능숙하지만 민감한 시기에 비대면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프라인의 경험이 더 소중한 세대이기도 하다. 특히 유아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많아 또래 친구나 부모와 함께 하는 오프라인 활동이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이렇게 알파세대의 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하는 시설은 저출산 시대에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

◆수영장이 있는 이색 무인키즈카페

인천에 있는 키즈앤풀펜트하우스도 알파 세대와 부모가 주고객인 무인키즈 카페다. 오픈한 지 2년 가량 됐는데 주변에 영유아 및 초등학교가 많은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있다. 이 매장의 특징은 온수풀이 있는 무인키즈 카페라는 점이다. 수영장 규모는 12㎡이며 깊이는 70~80cm로 어린이들이 놀기 좋다. 24시간 히팅기가 작동돼 물 온도를 29~31도로 유지한다. 그런데 올해 여름에는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 6월 초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스마트기술을 도입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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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앤풀펜트하우스 수영장.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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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험형 스마트마켓 사업자로 선정돼 VR어트랙션을 매장에 설치했다.

무인키즈 카페는 성공적으로 운영됐지만 이 매장을 운영하는 김민정 사장(47)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인기였지만 가족단위 모임을 할 때 초등학교 고학년은 놀꺼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수영장 외에도 보드게임, 코스튬존 등 다양한 놀이공간과 교구가 있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런데 VR어트랙션 도입후 초등 고학년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고객층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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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앤풀펜트하우스 VR어트랙션.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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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어트랙션을 도입하고 싶은 마음은 컸으나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꿈만 꾸고 있었는데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지원 사업 정보를 알게 돼 사업자로 선정됐다. VR어트랙션이 도입되면서 고객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해 파도타기, 스키 및 스노우보드, 레이싱 등 실내에서 즐기는 실감형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방음부스 설치 등 도입에 든 총 비용은 3070만원인데 이 주 김민정 사장의 자부담금은 1270만원이고 나머지를 국비로 지원받았다.

키즈앤풀펜트하우스의 규모는 35평이다. 2층 단독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대형 키즈카페가 아닌 프라이빗 수영장 파티룸에 VR어트랙션이 설치된 경우가 드물어 방문고객이 크게 늘었다.

◆오프라인체험과 스마트기술 융합의 효과

국비 지원을 받아서 도입한 만큼 김민정 사장은 키즈앤풀펜트하우스가 오프라인 경험과 스마트기술이 결합되어 고객만족을 높인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팬데믹을 경험한 알파세대에게 오프라인 경험과 디지털 경험을 융합하는 모델 케이스가 되어 저출산 시대에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키즈앤풀펜트하우스는 인근에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곳이 마땅치 않아 오픈직 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가족모임부터 백일잔치, 돌잔치, 새학기 반모임, 생일파티 고객들이 많다. 인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연계해 행사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키즈앤풀펜트하우스는 100% 선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루에 두 팀만 예약을 받는다. 예약한 고객은 정해진 시간 동안 오롯이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가 있다. 하루 두팀만 예약을 받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다. 무인운영이지만 파트타임 직원이 예약 고객을 받을 준비를 도와준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아날로그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아날로그 경험이 SNS를 만나면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오월학교와 키즈앤풀펜트하우스는 스마트기술 도입을 통해 사업홍보 효과를 거뒀다. 스마트기술은 알파세대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도음이 된다.

미래의 핵심 고객층인 알파세대를 공략하는데는 오프라인과 디지털의 융합 경험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키즈앤풀펜트하우스는 가상체험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수영장과 파티라는 오프라인 경험을 더 다채롭게 만들었다. 오월학교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된 굿즈 소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향신료처럼 스마트기술이 아날로그 사업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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