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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국민의힘·민주당 부정 언급 70% 훌쩍…민심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 [22대 국회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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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후 100일간 양당 언급 빅데이터 분석
부정언급 비율 국힘 78%, 민주 75%
AI “與 윤리문제 심각, 野 강행 이미지”


22대 국회가 개원한지 100일이 지나는 동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부정적인 언급 비율이 70%대를 훌쩍 넘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의혹·논란·범죄가, 민주당은 범죄·의혹·비판이 최상위 연관 언급 단어였다. 양당이 서로를 향한 무분별한 공세를 벌이는 과정에서 대중의 신뢰를 얻기보단 갈등과 분노를 조장하는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매일경제가 6일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썸트렌드를 통해 지난 5월30일부터 100일간 양당에 대한 SNS 긍·부정 분석을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 연관 검색량 총 4만6976건 중 부정 언급 게시물은 3만6490건(78%)에 달했다. 긍정은 9510건(20%), 중립 976건(2%)이었다. 민주당도 9만118건 중 부정 게시물이 6만7851건(75%)에 달했다. 긍정은 2만203건(22%), 중립 2064건(2%)이었다. 분석 대상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엑스(X)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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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련 게시물 연관 언급 단어 [썸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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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련 게시물의 상위 연관 단어 1~10위 중 부정어는 8건이었다. 의혹·논란·범죄·비판·우려 등 순서로 많이 언급됐고, 긍정어는 8·9위에 각각 최선·적극적만 포함됐다.

‘의혹’의 경우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여러 의혹을 비롯해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등에 대한 글이 고루 검색됐다. ‘논란’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내용에 더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카톡 읽씹 논란 등이 포함됐다. ‘범죄’엔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물과 관련된 언급이 연관되기도 했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정쟁에 대한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여권 당정 갈등을 보여주는 ‘배신’ ‘읽씹’ 등 직설적인 단어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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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련 게시물 연관 언급 단어 [썸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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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상위 10건 중 부정어가 8건이었다. 범죄·의혹·비판·논란·지지하다 순이었고, 긍정어로 5·9위에 각각 지지하다·최선만 들어갔다.

‘범죄’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전과 기록, 민주당 정치인의 과거 성범죄 이력 등 관련 글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의혹’의 경우 최근 민주당이 제기하는 정부 계엄 준비 의혹 관련 게시물이 다수 나왔다. ‘비판’에서도 계엄이나 역사관 인식 논란 등 민주당이 여권을 향해 제기하는 공세 관련 언급들이 포함됐다.

이밖에 최근 논란이 된 ‘계엄’을 비롯해 ‘빨갱이’ 등 자극적 단어들도 상위권에 들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연관 단어들 모두 각 당에만 해당한다기보단 채상병 순직 사건이나 계엄 등 서로를 향한 정쟁적 사안으로 양당에 고루 엮여 있는 모습을 보였다.

썸트렌드 인공지능(AI)은 이런 결과물을 분석해 국민의힘에 “당 내부에서의 비판과 반발이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AI는 민주당엔 “일관된 정책과 메시지를 제시해 일방적이거나 강행하는 이미지를 피해야 한다”며 “대중과 소통을 강화해 갈등과 분노를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보다 떨어진 여야 1호 법안 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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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채상병 특검법이 가결되고 있다. [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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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개원 직후 여야는 저마다 민생·경제 정책 등과 관련한 당론 1호 법안들도 쏟아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전당대회와 같은 정치적 이벤트에 치중한 가운데 여야는 해당 법안에 있어선 국민들로부터 훨씬 떨어지는 관심도를 얻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정쟁에 매몰됐던 과거 국회와 다르게 민생을 내세워 유권자들 호응을 얻겠다고 나섰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매일경제가 이날 구글트렌드를 통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비롯해 각 당이 당론 1호 법안으로 내놨던 법안들에 대한 개원 후 100일간 관심도를 살펴본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는 모두 전당대회 당일 최고 수치로 치솟으며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관심도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내세운 31개의 1호 법안들 중 가장 앞세워 제시한 저출생부 신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관련 법안 및 민주당이 1호 법안으로 2개를 제시했던 전국민 25만원지원법, 채상병 특검법 관련 키워드는 이에 비해 미미한 관심도를 얻는 데 그쳤다.

구글트렌드는 특정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상 관심도를 나타내주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이다. 검색량을 바탕으로 일정 기간 내 키워드 간 상대적인 관심도를 비교해주며, 비교 대상들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키워드가 최고 관심도를 받은 순간을 100으로 측정한다. 키워드는 ‘국민의힘’ ‘민주당’ 및 ‘저출생부’ ‘금투세’와 ‘25만원’ ‘채상병’으로 입력해 관련 검색어들을 포괄하도록 했다.

‘국민의힘’ 키워드는 전당대회가 있었던 지난 7월23일 관심도 100을 기록해 6개 키워드 중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관련 청문회가 열린 7월19일에 49를 기록했고, 나머지 기간에는 10~20대에 머물렀다. ‘민주당’의 경우에도 전당대회 당일이었던 8월18일에 87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 외의 기간에는 대부분 20대를 유지했다.

국민의힘의 ‘저출생부’는 개원 후 유의미한 관심도가 없다시피 했다. 지난 7월5일 하루 5를 기록했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0이었다. ‘금투세’는 한 대표가 민주당에 금투세 폐지 토론회를 제안했던 8월7일 36을 기록했다. 다른 기간에는 대부분 한자릿수 수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해당하는 ‘25만원’ 키워드 경우 민주당이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킨 7월19일과 31일 각각 30을 기록했다. 이 외의 기간에는 대부분 한자릿수 혹은 0이었다. ‘채상병’은 민주당이 법사위에 상정한 다음날인 6월13일 48을 기록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7월9일 43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0을 기록한 기간이 대부분으로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제시한 다른 당론 법안들의 경우도 같은 기간 양당 전당대회 관심도에 비해 사실상 미미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은 비슷했다.

통상 전당대회는 당원 등 정치 고관여층 위주로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당이 민생 법안들에 있어 일반 국민들에게 제대로 소구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네거티브로 얼룩졌고,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일극체제 논란 속에 컨벤션효과 없이 치러졌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저출생부 신설을 위한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은 지난 7월 발의된 뒤 상임위원회에서 본격적인 논의조차 되지 못한 상황이다. 금투세 문제나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역시 양당 협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야당 발의와 여권 거부권이 반복되며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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