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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붉은악마, 팬과 대치 김민재에 “오해한 듯,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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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민재가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말을 건넨 후 멀어지는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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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팔레스타인전에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야유를 보낸 팬들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매우 아쉽다”고 했다.

붉은악마는 6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민재가 야유 대상을 오해한 것 같다면서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23위)은 전날(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96위)과 0대0으로 비겼다.

경기 후 김민재는 홈팬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걸어가 양손을 내뻗으며 대치 상황을 연출했다. 홈팬들이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야유를 보낸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민재는 팬들 쪽을 쳐다보며 고개를 젓기도 했고, 대표팀 선수들이 홈팬들을 향해 단체로 인사할 때는 혼자만 딴청을 피웠다.

김민재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내 뜻을) 왜곡해서 내 소셜미디어에 찾아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가 (경기)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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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응원단이 축구협회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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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는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라며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부탁드린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라”며 “붉은악마는 어느 곳이든 늘 선수들과 함께하며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응원을 하겠다”고 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이에 항의하며 지난 5일 경기장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양팀 국가 연주 후엔 북소리에 맞춰 “정몽규 나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경기 전 양팀 선수 및 감독 소개 때는 홍명보 감독 소개가 전광판에 나오자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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