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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美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커진 경계 심리…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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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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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며 국내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520선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코스닥지수는 2% 넘게 빠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22포인트(1.21%) 내린 2544.28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0.05% 오른 2576.66으로 출발해 곧장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1.79%까지 키우며 2520선까지 밀렸다. 이후 내림 폭을 조금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6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도 115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보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99억원, 835억원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날 ‘7만전자’가 깨진 삼성전자는 이날도 0.14% 하락해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88% 떨어지며 15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기아, KB금융, POSCO홀딩스 등도 하락했다.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통신주 SK텔레콤은 배당 매력이 더해져 장중 1년 내 최고가(5만8800원)를 경신했다. 종가는 1.05% 오른 5만7800원이다. 이번 주말 유럽과 미국에서 주요 바이오 학회가 계획된 가운데 비만치료제 등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인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는 각각 8.79%, 5.49%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대 상승하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9시 30분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며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연출된 바 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앞으로 증시 향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8월 ADP 민간고용 증가가 9만9000명에 그치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와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며 “결국 이날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시장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며 마지막 카드까지 열어봐야 하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는 이런 경계심을 반영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9포인트(2.58%) 떨어진 706.5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 대비 0.08% 오른 725.88로 출발했지만, 장중 2.70%까지 밀리면서 7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6억원, 4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홀로 8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5.39%, 6.93% 급락했다. 알테오젠과 HLB, 엔켐, 삼천당제약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클래시스와 휴젤, 셀트리온제약은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업률에 대한 경계 심리와 브로드컴 가이던스 부진 여파 등 기존의 불확실성이 여파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단기 환차익 욕구를 자극했고, 국내 과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 우려 등 국내 고유 요인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원 하락한 1327.6원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내린 1334.2원에 개장해 장중 1326.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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