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024년 9월 6일 기준) /쟁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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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전주의 종가를 밑돌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지표(ADP)는 시장 예상치보다 31%가량을 밑돌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러한 투자시장의 걱정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만5000달러대까지 떨어졌고 큰 반등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쟁글에 따르면 한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5.4% 하락해 5만6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6.3% 떨어져 2400달러선에 머무는 중이다. 이외 알트코인 가격은 ▲BNB 4.7% ▲솔라나 5.9% ▲리플 3.2% 하락했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세가 꺾인 만큼 고용 상황을 지켜보겠다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도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정한다면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美 정부의 잇따른 가상자산 거래소 유니스왑 제재

세계 최대 규모 탈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DEX)인 유니스왑에 대해 미국 규제 당국의 집중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뉴욕 검찰총장실은 최근 유니스왑의 주요 투자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유니온스퀘어 벤처스 등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들 투자사에 대한 소환은 현재 유니스왑이 미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받는 조사와 관련된 조치로 보인다.

유니스왑은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벌금 17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부과받았다. CFTC는 유니스왑이 불법적으로 가상자산의 레버리지 및 마진 거래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4월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유니스왑에 대해 미등록 증권 중개인 및 거래소 혐의를 적용해 ‘웰스 노티스’를 발부했다. 웰스 노티스란 SEC가 불법 금융 거래 혐의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 전 해명을 요구하는 사전 통지서다.

지난 7월 18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 모습. 왼쪽부터 티파니 트럼프(차녀), 에릭 트럼프(차남), 도널드 트럼프, 멜라니아 트럼프(배우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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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논란인 트럼프家 가상자산 프로젝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월드리버티파이(WorldLibertyFi)가 출범 초기부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월드리버티파이 백서를 입수해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코인데스크는 월드리버티파이 프로젝트가 도우 파이낸스의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도우 파이낸스는 디파이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앞서 지난 7월에 해킹당해 200만달러 이상을 도난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월드리버티파이의 보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또한 백서에 따르면 월드리버티파이는 전체 코인 발행량의 70%를 내부자들에게 할당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는 월드리버티파이가 중앙집권화된 구조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블록체인의 가치와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에릭 트럼프가 블록체인 및 디파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하다 이번 논란을 빚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월드리버티파이 측은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다수의 보안 전문가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견고하게 만드는 중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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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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