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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혼돈의 시대 '협력'의 의미를 새긴다…'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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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여주·광주 일원서 10월20일까지 관람객 맞이

'주제전·국제공모전·우리 도자기 공모전' 등 볼거리 풍성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현대사회 속 협력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2024경기도자비엔날레(GCB, Gyeonggi Ceramics Biennale)'가 지난 6일 개막식을 갖고 경기도 이천·여주·광주 일원에서 오는 10월20일까지 대장정에 돌입했다. 주제전과 국제공모전이 열리는 한국도자재단 이천 경기도자미술관과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을 둘러봤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임미선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은 7일 "수많은 인종과 민족, 오랜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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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선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은 7일 "수많은 인종과 민족, 오랜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임 감독은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_Montaigne's Cat)'를 주제로 정했다. '삶의 주체가 서로 다른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식하고 더 깊은 의미의 '협력'을 고찰해보겠다는 의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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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부리 수파니치보라파치, 드래곤 부대 2020



'주제전'이 열리는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환경' '평등' '공존' '장애' '약자' '동성애' '계급' '어린이' '이민자' '전쟁' 등의 키워드로 사람과 고양이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나아가 지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하며 비엔날레의 주제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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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시몬손, 모스피플



14개국 26명의 작가가 참여해 75점을 선보인 주제전에서 관람객들은 세상을 이루는 4원소인 공기, 물, 불 그리고 흙이 결합된 도자예술을 통해 협력의 의미를 탐구해 볼 수 있다. 격변하는 지구 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이슈들 속 투게더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전시는 '세계와 함께, 타자와 함께, 자신과 함께' 등 3개 파트로 구성됐다. 임 예술감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끝나지 않는 전쟁 등 혼란스런 글로벌 정세 속에서 관람객들은 주제전을 통해 협력의 진정한 가치와 중요성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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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B 대상작 매트 웨델 '결실의 풍경'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제12회 국제공모전' 수상작을 만날 수 있다. 올해 공모전에는 73개국에서 109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출품작 수는 1505점으로 이 중 20개국 작가 57명의 작품 57점이 전시됐다. 150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CB 대상을 차지한 미국작가 매트 웨델의 '결실의 풍경'은 도자로서 표현이 가능할까 싶을 만큼 압도적 크기와 무게(1톤)로 미술관 1층에 중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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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조룡 복원도



한정운 학예연구사는 대상작과 함께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김아영 작가의 '조룡 복원도'를 꼽았다. 관람객들은 푸른용의 해인 '갑진년'에 어우러지는 '조룡'에 저마다의 문화적 감성으로 휴지를 더하면서 복원에 참여할 수 있다. 초기 관람객과 후기 관람객에 각인될 '작품'이 달라질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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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생사고락



신설된 전통상 수상작인 이종민 작가의 '생사고락'도 지나치면 아쉬울 수 있다. 백토로 빚은 물방울·씨앗 형상의 도자에 조각을 새겨넣은 도공의 끊임 없는 노력과 손기술을 잘 살린 작품으로, 작가의 응축된 에너지가 잘 구현됐다.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한국의 전통미와 우리 도자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현대적 조형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 36점이 '제6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국 도자가 가진 소복하고 아름다운 미를 표현한 박성극의 '고유의 미' 등 세계 도자 문화의 큰 흐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 조형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협력과 공존'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자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고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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