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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차에 추적장치까지 달며…딸 스토킹 뒤 살해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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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마르베야 마르티네스(25). 솔트레이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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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50대 남성이 딸을 스토킹하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에이피(AP)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각) 유타주 투엘에 사는 엑토르 라몬 마르티네스-아얄라(54)를 검찰이 살인 및 스토킹, 사법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31일 딸 마르베야 마르티네스(25)를 목 졸라 살해하고 해외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에이피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을 인용해, 마르티네스가 딸과 함께 살면서 수개월여간 강박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감시, 스토킹 등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의 방에서 딸의 속옷이 든 가방이 발견됐고, 검찰은 그가 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아버지가 아닌 질투에 휩싸인 연인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 딸의 차에 추적 장치를 설치해 딸이 연인과 함께 하이킹 지역에 있는 것을 찾아내기도 했다.



검찰은 마르베야가 아버지의 스토킹을 피해 며칠간 호텔에 묵었다가 집으로 되돌아 온 날 살해당했다고 보고 있다. 마르베야의 주검은 지난달 1일 경찰에 발견됐고, 부검 결과 사인은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나타났다. 마르티네스는 범행 직후로 추정되는 지난 7월31일 형에게 “큰 실수를 저질렀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며 “지금은 너무 무서워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범행 뒤 마르베야의 휴대전화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폐기했고, 이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텍사스 휴스턴으로 도주했다. 마르티네스의 현재 행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쌍둥이 형의 신분증을 사용해 미국 밖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는 보도했다.



마르베야는 솔트레이크 보안관 사무 교정 담당관으로 부임 한지 6개월도 안돼 세상을 떠났다.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달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어 “마르베야는 보안관 사무소의 헌신적인 일원이었다”며 그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상실”이라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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