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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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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디바’ 게오르규, 무대 난입·커튼콜 거부 해프닝…관객들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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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진아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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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공연이지 리사이틀이 아니잖아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공연. 주역인 토스카 역을 맡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59)가 상대역인 카바라도시 역 테너 김재형이 노래하는 동안 무대에 나와 항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공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감상을 망쳤다”는 불만이 잇따랐으며 일부 관객은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김재형이 3막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 뒤 갈채가 계속되자 같은 곡을 다시 한 번 부르면서 일어났다. 이 아리아 뒤에 등장해야 할 게오르규가 갑자기 무대에 나와 손을 흔들고 시계를 가리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재형의 노래가 끝나자 게오르규는 또렷이 객석에 들리는 목소리로 지휘자 지중배에게 ‘나를 존중해 달라’고 항의했다.

문제는 오페라가 막을 내린 뒤의 커튼콜로 이어졌다. 게오르규는 자신이 등장할 순서가 되어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무대 가장자리 부분에 잠깐 나타난 뒤 손을 저으며 돌아 나가버렸다.

오페라 공연에서 앙코르 요청을 받아 아리아를 다시 부르는 일은 드물지만 종종 일어난다. 2010년 2010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에서는 토스카 역의 다니엘라 데시가 2막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에서, 카바라도시 역 테너 파비오 아르밀리아토가 3막 ‘별은 빛나건만’에서 나란히 앙코르를 받아 같은 노래를 각각 두 번씩 불렀다.

게오르규는 2016년에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빈 국립오페라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에서 카바라도시 역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앙코르를 요청받아 ‘별은 빛나건만’을 다시 부르자 게오르규는 무대에 나오지 않고 분장실로 돌아갔다.

세종문화회관은 9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게오르규 측에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규의 입장은 9일 오후 현재 전해지지 않았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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