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장애인법(ADA) 기념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9.10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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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정원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러시아 본토 내 공격은 제한해왔다. 확전 우려 탓이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250km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으나 본토 공격 용도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을 향해 이같은 무기 사용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군의 장거리 능력은 가장 중요하고 이 전쟁의 가장 전략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며 "우리는 외교적 활동을 강화해 파트너들을 향해 과감한 조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9일에도 러시아 내부 군수창고를 공격하는 데 서방 지원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이 공급되는 상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는 테러를 피하기 위해 서방 무기로 미사일을 보관하는 창고를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호는 확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어느 국가가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알려진 이란의 러시아에 대한 미사일 공급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지원하려고 하지만 미국이 먼저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우크라이나가 실제 무기를 받기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급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 항공을 포함한 관련 개인 10명과 단체 6곳, 선박 4척을 새로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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