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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효과? 스페인 총리 "EU, 中전기차 고율관세 다시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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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종료 기자회견서 "스페인은 재고 중…EU-中 사이에서 해법 찾을 것"

연합뉴스

9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결정으로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EU가 관세 인상을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1일 보도했다.

지난 8일 중국에 도착해 하루 뒤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산체스 총리는 이날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연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 문제에 관해 다시 고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사실 우리는 이 결정을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EU 모든 회원국뿐만 아니라 EU 집행위원회도 다시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답했다고 CCTV는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내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에겐 새로운 무역 전쟁이 필요하지 않다"며 "스페인 입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EU와 중국 사이의 건설적 힘이 되는 것이고, 양자가 EU와 중국 이익에 부합하는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기자)이 내게 물은 것은 다시 고려할 것인지인데, 내 답은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다시 고려하는 중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경제, 신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 발전을 공동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어 교육, 청년, 문화, 관광 등 인문 교류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산체스 총리를 향해 "중국 기업이 스페인에 투자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공평하며 안전하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계속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율 확정을 위해 EU가 오는 11월 정식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스페인을 개별적으로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스페인은 EU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와 함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었다.

당시 산체스 총리는 시 주석에게 "양국은 인문 교류를 강화하고 경제 무역, 신에너지, 자동차 등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길 희망한다"면서 "스페인은 중국 기업에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전했다.

이날 산체스 총리 언급은 EU가 자동차 제조사들 의견을 수렴한 뒤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1%포인트(p)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는 홍콩 매체 보도가 나온 가운데 공개된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EU가 지난달 19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종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7.0∼46.3%로 높이는 확정 관세 초안을 발표한 직후부터 최종안 확정을 저지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을 개별 접촉하는 등 총력전을 펼쳐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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