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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기술주 강세 재개되나…방향성 없는 증시, 경제지표에 일희일비[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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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의 S&P500지수는 지난주 18개월만에 최악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분위기가 싹 바뀌어 11일(현지시간)까지 3일 연속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주에는 3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으나 이번주에는 그간 부진했던 AI(인공지능) 수혜주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3일 연속 총 4.2% 상승했다.

머니투데이

나스닥지수 최근 3개월 추이/그래픽=이지혜



이에 대해 BML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테드 알렉산더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증시에 방향성이 없다"며 "주가가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경제에서 기념비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고금리의 높은 인플레이션 경제에서 좀더 정상적인 경제로 이동하고 있는데 시장은 경제가 완만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향해 가고 있는지 경기 침체와 리셋(reset)을 향해 가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인 크리스티안 뮬러-글리스먼도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지금 강세장이 재개될 것인지, 아니면 더 많은 변동성과 주가 하락의 리스크가 남아 있는지 질문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과거 증시가 조정 받을 때의 특징을 분석해 투자자들이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유추해봤다.

골드만삭스는 1973년부터 매일 그날까지 S&P500지수의 12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0% 이상 20% 미만으로 떨어지는 조정장이 전체 기간의 15% 빈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P500지수가 10~20% 조정을 받는 기간에 고점부터 저점까지 평균 하락률은 13%였으며 평균 하락 기간은 4개월이었다. 주목할 점은 1990년대 이후에는 이러한 조정장의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조정장 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을까. 이는 시기에 따라 달랐다. 2010년 이후에는 조정 때 주식을 매수하면 보답을 얻었지만 이전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하락한 뒤에는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투자 심리와 주식 포지션이 좀더 비관적으로 변하면서 비대칭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지만 매크로 경제와 시장 여건이 더 악화될 위험이 있거나 증시 하락으로 금융 여건이 더 까다로워져 거시 모멘텀이 더 큰 부담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증시 하락이 높은 밸류에이션과 과열된 투자 심리, 과도한 매수 포지션을 좀더 균형 잡힌 상태로 조정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경제 여건이 악화될 경우 주가 하락폭이 커져 조정이라고 매수했다가 더 큰 하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결국 경기가 연착륙(소프트랜딩)하느냐, 침체로 빠지냐에 따라 강세장이 재개되느냐, 증시가 좀더 낙폭을 키울 것인가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12일에는 최근 노동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요성이 커진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또 11일에 공개된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이어 지난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지난 8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급락하다 지난 9월 장 마감 후 클라우드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의 긍정적인 실적으로 초점이 옮겨가며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급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 8월 PPI는 전월 대비 0.2%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과 에너지, 교통 관련 물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가 실적을 발표한다. 오라클처럼 AI 수혜주를 비롯한 기술주에 상승 모멘텀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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