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과기원(DGIST·GIST·KAIST·UNIST) 수시 입시 결과 뜯어보니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 접수를 시작한 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학원가의 건물에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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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이 진행 중인 가운데 DGIST(디지스트), GIST(지스트), KAIST(카이스트), 유니스트(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이하 과기원)의 수시 지원자가 전년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니스트는 "역대 최다 지원"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되며 상위권 이공계생이 주로 지원하던 과기원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입시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 셈이다.
UNIST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역대 최다 지원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12일 오후 6시 마감한 수시모집 결과 전년도와 동일한 465명 선발에 총 6565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4.1대 1이다. 이는 지난해 5793명보다 1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와 협력해 운영하는 반도체계약학과를 중심으로 지원자가 몰렸다. 35명 모집에 2167명이 지원했다. 반도체계약학과는 무학과(학과를 입학 시 지정하지 않고 추후 정하는 제도) 전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13일 오후 6시 수시 모집을 마감하는 DGIST와 GIST의 수시 지원율도 이미 전년도와 유사하거나 뛰어넘는 추세다.
GIST 입학처에 따르면 GIST의 수시 경쟁률은 1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2.79대 1을 기록했다. 215명 모집에 총 2750명이 몰렸다. 전년도 동시간대 지원자 수보다 약 400명 많은 수치로, 아직 수시 접수가 마감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전년도 경쟁률을 뛰어넘었다.
DGIST의 경우 13일 오전 9시 기준, 190명 정원인 기초학부 수시 모집에 3837명이 지원하며 경쟁률 20.19대 1을 기록했다. 반도체공학과까지 합치면 전체 215명 모집에 4012명이 지원, 총 경쟁률 18.66대 1을 기록했다. 모집이 마감되는 오후 6시에 접어들며 지원자가 몰릴 수 있어 DGIST 역시 지난해 경쟁률(19.85대 1)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대 과기원 중 가장 일찍 수시 모집을 마감한 KAIST는 2025학년도 학사과정 입학생 수시전형 지원율이 전년도 대비 9.6% 늘었다고 지난 12일 밝힌 바 있다. KAIST의 2025학년도 학사과정 수시전형 지원자는 총 4697명으로 전년 대비 410명 늘었다.
'의대 광풍'에도 4대 과기원의 수시 모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맹점이 있다. 4대 과학기술원의 경우 교육부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하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이어서 학교 간 복수 지원이나 이중 등록이 허용된다. 과기원 수시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정시로 다른 대학에 응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수시 지원 제한 대상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수험생이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를 최대 6회로 제한하고 있는데, 과기원은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4대 과기원의 높은 수시 경쟁률을 무조건적 '호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
2025학년도 정시 입시 후 실제 학교 등록률까지 확인해야 의대 정원 증원이 이공계 교육에 미친 영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과학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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