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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수십년간 전세계 수익률 1등, 미국 아니라 '이 국가'였다...장기 고성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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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지난 30여년 간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증시는 미국도, 중국도 아닌 인도다. 인도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의 1995년11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약 2840%로 같은 기간 S&P500(약 824%)과 중국 상해종합지수(약 320%)를 앞선다. 매년 급증하는 인구와 인도 정부의 대대적인 인프라 확대 정책 등이 인도 경제의 고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앞으로 성장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인도증시 리서치를 담당하는 정우창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인도증시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며 "인도는 앞으로도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국가"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4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MZ세대의 비중이 70%로 높다"며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 인도 기업들의 경쟁력 등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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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도증시가 강세인 배경은 무엇인가요?

▶정우창 연구원 : 가장 첫번째 이유는 인구입니다. 현재 인도 인구는 약 14억명으로 지난해 중국 인구를 따라잡았습니다. 중요한 건 젊은 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2030년 기준으로 MZ세대 이하 비중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정치·경제·사회를 이끌어 가는 상위 1%만 하더라도 1400만명이나 됩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인도증시에 이 상위 1% 기업들이 많이 포진돼 있죠.

두번째는 인도 정부가 인프라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번째 연임 중인데 세번째 임기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규제 완화인데요. 인도는 정부의 힘보다 사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큽니다. 인도 정부 역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경제를 발전시키려고 굉장한 노력을 하고 있고요. 정부의 규제 완화 노력과 기업들의 성장이 인도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인도증시가 반짝 상승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도를 포함한 주요 국가 주가지수 수익률 순위를 보면 인도가 지난 3년, 5년, 7년, 10년, 15년, 20년 동안 전부 1등 아니면 2등을 기록했어요. S&P500보다 좋고 중국보다도 압도적으로 수익률이 높습니다. 단순히 모멘텀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에 의한 성장이라는 점 때문이고 앞으로도 이런 상승세는 지속될 겁니다.

Q. 인도증시에 투자할 때 리스크는 없을까요?

▶물론 인도도 리스크가 있습니다. 우선 인도는 석유가 나지 않아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야 합니다. 유가가 급등할 때는 인도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전체적으로 경제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죠.

정치적 리스크도 있는데요. 3연임에 성공한 모디 총리는 현재 나이가 73세입니다. 이미 고령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3기 임기가 끝나는 2029년에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인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모디 이후에 누가 총리가 될지도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리스크는 인도증시가 최근 너무 조정 없이 상승해서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요인은 일시적 수급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도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도증시는 과거에도 수익률이 높았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인도에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인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산업이나 기업은 어디인가요?

▶저는 인도 소비재 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도 인구에서 MZ세대의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젊은 세대는 과거 10~20년 전 젊은 세대와는 다릅니다. 인도는 지금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고 인구의 70%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합니다. 인도 시골에서도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고 SNS도 합니다. 이런 젊은 세대의 소비 욕구가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인도에서 주목하는 기업 중 하나는 인도 1등 보석 회사인 타이탄 컴퍼니인데요. 인도는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상위 1%의 소득이 인도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5년에는 20% 초반이었는데 2021년에는 30%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도 부자들의 소득이 올라갈수록 보석 시장의 성장세는 더 빨라질 겁니다.

Q. 인도는 IT 강국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도 IT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한국의 IT가 하드웨어 중심이라면 인도의 IT는 서비스 중심입니다.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들의 순위를 살펴보면 글로벌 2위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3위인 인포시스 등을 포함해 상위 25개 기업 중 인도 기업이 6곳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이 6개 기업이 전세계 IT 서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0년 5.7%에서 2022년에는 17.3%까지 증가했습니다.

IT 서비스라는 것이 단순한 콜센터 업무도 있지만 IT 관련 컨설팅을 해 주는 영역도 상당합니다. 예를들어 어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앱)으로 기획하거나 해당 앱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 IT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생성형 AI(인공지능)가 본격 도입된다 하더라도 인도의 IT 서비스 성장세는 계속될 거라 생각합니다. 기업이 AI를 도입하려면 이 역시 컨설팅을 받아야 하고요. 이후에도 계속 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인도 기업들이 계속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인도증시에는 어떻게 투자할 수 있나요?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도 개별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인도증시에 상장한 주식은 살 수 없지만 미국증시에 ADR(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상장한 일부 인도 기업들은 국내에서도 매매가 가능합니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ETF(상장지수펀드) 등 펀드를 이용하는 겁니다. 현재 국내증시에는 △TIGER 인도니프티50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KODEX 인도타타그룹 등 다양한 인도 ETF가 상장돼 있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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