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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서 한국 근현대미술 느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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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시대적·사회적 맥락 입체적 조명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근현대미술 정체성 조명

아주경제

김환기(1913~1974), 산울림 19-II-73#307, 1973, 캔버스에 유화 물감, 264×213㎝ [사진=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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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이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을 조명하는 두 개의 전시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소장품 가운데 ‘관리전환’으로 미술관에 수집된 작품을 소개하는 ‘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를 10월 13일까지 개최한다.

‘관리전환’이란 정부기관, 공공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작품을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이관받아 소장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정부미술은행이 설립(2012)되기 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관리전환 된 작품 60여 점을 소개한다.

관리전환 소장품은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기 전 국가가 미술계 진흥, 국민의 문화향유권 제고 등 공익을 위해 취득한 작품인 만큼 근현대 역사 및 미술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살펴볼 가치가 있다.

전시는 1, 2부로 구성, 작품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술사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부 ‘구상에서 추상으로’는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 광복 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작 및 수상작을 중심으로 구상 미술에서 추상 미술로 변모해 가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적 흐름이 반영된 소장품을 소개한다. 장우성의 ‘귀목(歸牧)’(1935), 김창락의 ‘사양(斜陽)’(1962), 김환기의 ‘산월’(1958), 박서보의 ‘원형질(原形質) No. 64-1’(1964) 등이다.

2부 ‘시대의 기록’은 전통의 계승과 민족문화 개발을 중시했던 당시 정부기관의 문화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소장품을 소개한다. 특히 1960~70년대 ‘동양화 붐’ 속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화, 민족적 정체성 확립을 내세운 기록화, 표준영정 등을 소개한다. 배렴의 ‘심산춘래(深山春來)’(1930년대 후반), 민경갑의 ‘영산홍’(1977), 박광진의 ‘근대화된 새마을농촌’(1977) 등을 선보인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한민국예술원은 공동주최로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를 10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대한민국예술원은 1954년 예술가들을 지원하며 우리나라 예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개원했다. 예술원 회원은 예술의 창작, 진흥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대한민국 원로 예술인으로 선출되며 김환기, 천경자, 전뢰진, 이신자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 또한 예술원 회원이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는 현 회원 및 유고 작가 70명의 작품 87점과 아카이브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예술원과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여 보다 역동감 있게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전시는 덕수궁관 1, 2 전시실 2개 공간으로 구성,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가 된 예술가들’은 광복 이후 1950년대 전쟁과 분단이라는 대혼란 속에서 한국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 발전의 길을 모색해 온 대한민국예술원 유고 회원들의 작품 53점을 소개한다. 초대회장 고희동을 비롯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초석이 된 이상범, 장발, 손재형, 배렴, 김환기, 윤효중, 노수현, 도상봉, 김인승 등 예술원 개원 이후 2000년대까지 한국미술의 역사 그 자체가 된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시대의 예술가들’은 예술원 현 회원 17명의 작품 34점을 소개한다. 돌 조각에 따스한 인간애를 담아온 전뢰진,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운 이신자, 가톨릭 교회 조각의 토착화를 일군 최종태, 우리 미술의 원형성을 연구해 온 이종상 등 이들은 한국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독자적으로 창조해낸 예술가들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70명의 대표작을 통해 살필 수 있는 전시”라며 “지금, 이곳에서 세대를 이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지키며 한국 미술 발전을 이룩한 원로 예술인들의 철학과 열정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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