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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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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중국은 대단한 나라, 존경해"…프란치스코 교황, 첫 중국 방문 교황 될까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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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바티칸-중국 해빙에 타이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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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에 대해 "가톨릭교회의 약속이자 희망"이라면서, 최초로 베이징을 방문하는 교황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중국과 교황청은 단교 상태이며 수십 년 간 갈등을 겪어왔지만,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면서 해빙 모드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 전용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가톨릭 교회의 약속이자 희망’이라며, 방중을 희망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이 보도했습니다.

교황은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나에게 중국은 환상”이라며 “중국은 대단한 나라로, 중국을 존경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이 천년의 유구한 문화를 가진 나라이며 다른 민주주의 체제를 뛰어넘는 대화와 이해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5월에도 예수회 중국관구 사무총장 페드로 치아 신부와 한 인터뷰를 통해 ‘언젠가 중국을 방문하기를 꿈꾸고 있고, 특히 상하이 서산 성모성지에서 기도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교황청은 1951년 대만을 합법정부로 승인하면서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지만,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가톨릭 신도 확장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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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51년 교황청이 대만을 정부로 인정한 것을 이유로, 교황청과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가톨릭교회를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외래적인’(Foreign)’ 요소로 여겨 왔습니다. 종교를 국가 통제 아래 두기 위해 주교 임명과 관련한 교황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공산당이 운영하는 가톨릭 애국단(CPCA)에서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교회는 국가의 허가를 받지 못한 이른바 '지하교회'와, '지상교회'로 불리는 국가 공인 교회로 나뉘어 있습니다. 신도 수는 각각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이래 해빙 무드가 시작됐습니다. 교황은 2014년 방한 당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인사를 전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적인 서한을 주고받는 등, 중국과 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교황청 사절단의 중국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양측은 주교 임명에 관해 서로 협력하기로 잠정 협정을 맺었습니다. 중국 정부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인권 문제를 공격받던 시기라 교황청이 내민 손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협정을 통해 교황청에선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를 받아들이고, 중국은 교황을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로 인정해 주교 임명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았습니다. 협정은 2018년 9월 22일 중국에서 서명되고 한 달 후 2년 시한의 효력이 발생했으며, 2020년과 2022년 각각 갱신, 연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최근 2년간 두 차례에 걸쳐 일방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며 협정을 위반했습니다. 가톨릭교회 내 보수파는 교황이 중국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비난했고, 협정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이에 대한 회의론도 커졌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중국에 대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불완전한 대화라 하더라도 대화가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며 협정을 옹호했습니다.

잠시 얼어붙었던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난해 9월 몽골 방문을 계기로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했습니다. 교황은 당시 이 자리에서 중국 국민을 '고귀한 국민'이라 칭하며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후 교황청과 중국 사이에는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4일에는 중국 최고 성직자인 리산 대주교가 교황이 임명한 홍콩 추기경의 초청으로 홍콩을 방문했습니다.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 중국 주교가 홍콩을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양측 협정에 따라 지난 7월 중국 항저우대교구장에 현 저우춘교구장 양융챵 주교를 임명했습니다. 항저우대교구장을 교황청이 임명한 것은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교황청과 중국 간 해빙 분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됐습니다.

또 8월 27일에는 지난 2019년 교황청이 임명한 스훙전 멜키오르(95) 신부를 중국 정부가 이제야 인정해, 서품식이 진행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스 신부가 과거 중국 정부가 승인한 가톨릭교회 조직 가입을 거부하고 한때 가택연금까지 당했던 인물이라는 이유로 그를 인정하지 않다가,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교황청은 반색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현재 교황청과 중국의 주교 임명 관련 잠정 협정은 올해 10월 만료를 앞두고 양측이 추가 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교황은 이번 간담회에서 양측의 협상 과정에 대해 '양측이 선의의 정신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대화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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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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