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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영리치 자산 들여다보니···상속 받았으면 128억원, 월급 모았으면 3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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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치 ‘그들이 사는 세상’


# 서울 강남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에 반전세로 거주하는 식음료(F&B) 회사 대표 A씨(35). 지난 2015년에 창업한 회사를 이끄는 그는 현재 자산 120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 중 70%는 부동산자산이다. A씨는 아침 일찍 골프 연습을 시작으로 하루를 연다. 골프 연습을 마친 후, 고급 스포츠카 벤츠 GT43에 올라타 사무실로 향한다. 벤츠 외에도 마세라티, 테슬라 등 총 4대의 고급 수입차를 소유하고 있다. A씨는 보통 5만~15만원 정도 가격대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다. 저녁 식사는 15만~25만원 정도, 조금 더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이뤄진다. A대표는 한 명문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다. 결혼 후 두 사람은 함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그에게 스트레스가 있다면 ‘사람에 대한 권태로움’이다. 최근 들어 돈 문제로 연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래서 종종 영리치 모임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정의 사람들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곤 한다.

# 매일 이른 아침 눈을 뜨는 B씨(37)의 하루는 아침 30분 조깅으로 시작된다. 조깅을 마친 후 오전 8시 출근을 완료한다. 출근 후 온종일 업무 미팅과 서류 작업에 몰두한다. 업무 미팅만 하루 평균 8건에 달한다. 밤 9시가 되면 대부분의 미팅이 끝나지만, 그의 하루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후에도 서류를 처리하고 각종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새벽 2시가 돼서야 퇴근한다. 정신없이 업무에 매달리는 B씨 일상은 평범하다. 일과 중간 틈틈이 책을 읽거나 게임 방송을 보며 스트레스를 푼다. 명상을 통해 정신을 가다듬기도 한다. 가끔 네트워킹 모임에 참석해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사업 아이디어를 얻는 일상을 보낸다.

B씨는 28세에 광고대행사를 설립해 안정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영리치다. 현재는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난 채 지분만 보유 중이다. 대신 새로 차린 플랫폼 업체에 매진한다. 그의 재산은 50억원 수준. 부동산이 자산 6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현금과 주식으로 분산돼 있다. 강남과 수도권에 총 2채의 자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2채 모두 전세를 내줬다. 아직 미혼인 B씨는 서울 내 13평짜리 오피스텔에 거주한다. 차량은 테슬라 모델Y를 끌고 다닌다. 성공한 영리치가 됐지만, B씨는 어린 시절 연탄을 때고 살 정도로 가난했다. 그는 자신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성공에 대한 절실함’을 꼽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돈에 대한 만족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돈을 많이 벌수록 돈에 대한 만족도가 그 전에 비해 감소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이제는 돈보다 타인의 삶과 주변의 화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B씨는 최근 장학재단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영리치’. 이른 나이에 성공을 맛보고 단기간에 자산을 축적한 이들이다. 이들의 일상은 평범한 사람들과 어떤 점에서는 비슷하기도, 어떤 점에서는 차이가 분명하다. 영리치 중에서도 유형에 따라 성향이나 문화 등이 조금씩 다르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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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20~40대를 영리치로 분류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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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증여받은 영리치 ‘최다’

강남 사는 일반 회사원 많아

영리치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가운데, 20~40대를 영리치로 분류했다. 2022년 기준 영리치의 1인당 평균 총자산은 약 67억원이다. 이 중 부동산이 33억원으로 총자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금융자산이다. 특히 영리치의 87%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각자 1.6채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아파트 보유율이 가장 높고, 다음은 중소형 아파트와 토지, 상가, 오피스텔 순이다.

영리치라고 해도 다 똑같은 특성을 지니지 않는다. 그들의 자산 형성 원천이 무엇인지에 따라 보유 자산 규모나 개인 성향에 차이가 난다. 자수성가형 영리치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상속·증여를 통한 영리치가 더 많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가족으로부터 상속과 증여를 받은 영리치의 총자산이 평균 1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근로소득이 주요 원천인 영리치는 평균 자산 39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사업소득을 기반으로 재산을 형성한 영리치는 총자산이 평균 70억원, 재산소득으로 자산을 모은 영리치는 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리치의 연소득 구성은 복합적이다. 영리치의 75%는 근로, 사업, 재산, 기타소득 중 2가지 이상의 조합으로 소득을 창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근로소득과 재산소득’과 ‘사업소득과 재산소득’ 조합이 각각 전체 28%로 가장 높다. 2021년 기준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을 보유한 영리치는 연평균 4억5000만원,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을 보유한 영리치는 4억8000만원을 벌었다. 반면 근로소득만 보유한 영리치는 연평균 2억1000만원, 사업소득만 보유한 경우는 연평균 4억2000만원의 소득을 창출했다.

이들은 주로 어느 지역에 거주할까. 영리치가 사는 곳을 조사해보니 강남 3구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다. 강남 3구 외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비율이 19%로 경기(21%)나 지방(24%)보다 낮다는 점은 다소 의외의 결과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경기도에 판교 등 테크 기업이 밀집한 지역이 몇 곳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리치의 직업은 일반 회사원이 31%로 가장 많다. 상속이나 증여를 받았더라도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경우가 다수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거나 투자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일반 회사원인 영리치가 많은 이유로 꼽힌다. 회사원 다음으로는 의료·법조계 전문직(21%), 자영업자(15%), 경영자(11%), 기업체 임원(10%) 순이다.

1.소비 성향

업무 효율성 vs 과시 소비

영리치의 소비 성향과 문화는 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투자에 성공해 큰 수익을 거둔 ‘벼락부자형’과 창업 후 성공 가도를 달린 ‘사업가형’으로 구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과시적 소비 성향은 벼락부자형 영리치가 비교적 강하다는 것이 금융권 시각이다. 투자로 거둔 수익을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가의 자동차나 명품 등을 구매하는 비율도 벼락부자형 영리치가 비교적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신이 투자로 성공한 분야의 상승 여력이 많이 남지 않았을 경우, 조금 더 과시적 소비 성향이 강해진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기간에 인기를 얻은 일부 아프리카 BJ나 유튜버 사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오너가 2세는 “가게 오픈 전 홍보 차원에서 여러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적 있다”며 “이들이 구독자 수에 따라 레벨을 나누고 자신보다 구독자가 적은 인플루언서와 같은 가격의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한 얘기를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반면 사업가형 영리치는 사업 욕심이 강해 개인 소비보다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가 활발한 편이다. 예를 들어 람보르기니나 롤스로이스 등 비싼 자동차보다는 카니발 등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차량을 선호한다는 전언이다. 복장도 자유롭게 입기보다는 업무 미팅이 많아 정장을 차려 입는 경우가 많다.

1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한 30대 창업자는 “고급차를 끌고 나가 거래처 관계자를 만나면 제품 가격 협상에서 자기도 모르게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다소 높다고 생각되는 가격에도 시원하게 거래를 성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복장도 자유롭게 입고 출근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업무 미팅이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정장을 차려입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2. 도전 정신

공격적 창업 vs 투자처 발굴

사업가형 영리치는 창업과 사업 확장을 위한 도전 정신이 뚜렷하다.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회사 대표 C씨(40)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대학 졸업 전인 마지막 학기에 작은 SNS 마케팅 회사를 과감히 차렸다.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가 예측한 트렌드는 맞아떨어졌다. 전통 미디어 대신 SNS를 마케팅 수단으로 선택하는 기업이 폭증했고 사업은 번창했다. ‘오피스인오피스’로 얹혀사는 1인 기업이던 회사는 작은 마케팅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직원 수가 500명까지 불어났다. 마침 대출을 크게 끼고 산 강남권 소형 빌딩은 큰 폭으로 올라 회사 자산 가치는 더 뛰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안 돼 수백억원대 부자가 됐다.

돈을 벌자 삶의 여유도 생겼다. 축구를 좋아하는 그는 이제 손흥민 선수가 뛰는 경기를 보기 위해 영국을 자주 찾는다. 물론 비즈니스석을 타고 다닌다. SNS 마케팅 기업 CEO답게 복장도 자유롭게 명품도 걸치고 공식 석상에 나선다. C씨는 “돈을 많이 벌어 삶이 여유로워졌고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좋은 차를 타고 명품을 즐기지만 일 중심의 삶이 달라진 건 없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디지털 관련 신사업을 찾아 더욱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벼락부자형 영리치는 투자처 발굴에 도전적이다. 한번 벌어본 수익 이상을 원하기 때문에 더 큰 리스크를 안고, 막대한 수익을 노린다. 한번 투자했던 영역에 재투자하는 경우도 많지만, 큰 수익이 예상된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하지 않는 모습도 자주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한 번에 일군 부를 한 번에 잃어버리기도 한다.

비상장 회사에 투자했다 몇 년 전 회수한 D씨도 이런 유형에 속한다. D씨는 2010년대 창업한 회사 초기 투자자다. 회사 규모가 수천억원 수준으로 커지자 회수 후 다른 투자처에 투자했다. 코인이 급등하던 시기에는 잘 모르는 분야인 코인 시장에 과감히 투자했다. 다만 결과는 아쉽다. 그가 회수한 비상장 회사는 현재 상장 후 조 단위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회사의 초기 투자자가 코인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회수 후 과감히 코인에 투자했다”면서 “안타깝게도 현재는 투자 실패로 말로가 안 좋다는 소식이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3. 투자 성향

리스크 관리 vs 공격적 투자

투자 성향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벼락부자형 영리치가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등 흔히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비교적 높다는 뜻이다. 특히 수익을 크게 올린 코인이나 일부 종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영리치는 이미 테마 유행이 지나갔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또다시 진입해 손실을 보는 실수를 저지르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 투자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반면 사업가형 영리치는 리스크 관리에 조금 더 방점을 찍는다. 기본적으로 영리치는 올드리치에 비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 투자업계 중론이다. 사업가형 영리치도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그러나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도 적잖은 비중을 담아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특징이 있다. 손실을 보더라도 벼락부자형과 비교하면 낙폭 방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20대 때 미디어 커머스 업체를 창업해 2018년 한 사모펀드에 수백억원에 매각한 E씨 역시 리스크 관리를 중시한다. 30대 초반 싱글인 만큼 매각 직후에는 ‘돈 쓰기’에 바빴다. 그러나 회사 매각 1년이 지난 후 문득 잔고를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남은 돈이 많지 않았다고. E씨는 남은 돈을 각 은행과 증권사 고액 자산가 전용 PB센터에 분산 배치했다. 이때부터 30억원씩 10곳에 돈을 맡긴 후 매년 수익률 순위를 매겨 1등 한 곳으로 자산을 조금씩 이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투자금을 늘리는 대신 남는 시간에 여유롭게 쓸 수 있도록 자산을 관리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한 자본 시장 관계자는 “사업가형 영리치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한다”며 “반면 벼락부자형은 리스크 관리보다는 조금 더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영리치는 올드리치와 비교해 리스크를 짊어지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4. 문화·관심사

공통적으로 일상 고민 많아

영리치라고 해서 특별한 고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일상적 고민을 영리치도 똑같이 한다. 화목한 가정을 위한 고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무가 많아 가정에 신경을 못 쓰거나, 자산 활용 문제로 가정에서 의견 충돌이 잦아서 발생하는 문제다. 자녀 교육도 영리치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어려서부터 부족함 없이 자라는 환경이 자녀가 성장해서 오히려 독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영리치가 많다. 그 외에도 바쁜 업무로 가정을 챙기지 못해 자녀에게 결핍은 없을지, 학교에서 교우 관계는 잘 맺을지 등이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투자는 영리치에게도 언제나 중요한 이슈다.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는 투자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야 한다. 네트워크 모임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이유도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 때문이라고 영리치들은 입을 모은다.

영리치 네트워크를 8년 이상 이어온 한 40대 CEO는 “영리치라고 해서 특별한 고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변에서도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가정 문제와 자녀 교육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네트워크에서도 항상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얘기를 나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 이한재 신한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 PB팀장
피부과·헬스장 꾸준히…자기관리 철저해
신한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는 영리치에게 부동산 투자 자문과 세금 신고, 절세, 고액 자산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일본 부동산에 관심 많은 고객에게 투자 자문을 해주고 세금 신고까지 컨설팅해주는 식이다. 이곳에서 자산을 관리하는 이한재 프라이빗뱅킹(PB) 팀장(36)에게 영리치의 세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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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리치 고객의 연령대와 자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센터에 방문하는 영리치 나이는 보통 30대에서 40대 초중반 정도다. 자산은 평균 50억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자산 규모가 100억원에서 200억원 정도 되는 고객도 적잖다. 그중 재산을 상속받은 재벌 2세 고객도 많다

Q. 영리치의 생활 방식은 어떤 특징이 있나.

A. 영리치는 대부분 피부과, 헬스장에 방문하는 등 자기관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고급차를 구매하고, 골프연습장도 자주 간다.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에 소비가 집중돼 있다고 본다. 이유는 다양하다. 가령 미혼인 영리치는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피부과와 헬스장을 다닐 수 있다. 골프장을 자주 가는 영리치는 업무상 이유로 가는 경우도 많다.

Q. 영리치의 투자 방식과, 주된 고민은 무엇인가.

A. 금융 투자에서 영리치 사고방식은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위험자산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도 적잖은 비중을 담는다. 한편으로는 큰돈을 버는 것에 매진하다 보니 사회적 영향력을 얻고자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 이성과의 만남에서는 종종 높은 눈높이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인터뷰 | 최우혁 아템포코리아 대표
사고 확장성 커…모르는 분야 적극 탐구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기업 아템포코리아의 최우혁 대표(46)는 삼성증권에서 기업의 2세 경영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삼성증권 넥스트 CEO 포럼’ 6기 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기업의 예비 경영인에게 최신 경영 트렌드를 배우고 네트워킹을 함께한 최 대표에게 ‘영리치’의 관심사와 고민에 대해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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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임에서 만난 영리치의 특징이 있나.

A. 영리치가 선호하는 거주지는 강남구, 성수동, 한남동이 주를 이룬다.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급차에 대한 욕심도 있는 편이다. 다만 사업가는 거래처를 만날 때 주변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차를 한 대 더 마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초고가 수입차를 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고가 국산차인 제네시스를 많이 타는 분위기다.

Q. 영리치의 주된 관심사와 고민은.

A. 신사업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삼성증권 넥스트 CEO 네트워크에는 사업을 물려받는 2세 경영인이 많다. 이들은 기존 사업을 영위하면서 늘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다.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업종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하는 편이다.

Q. 삼성증권 넥스트 CEO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인가.

A. 이 모임에서는 선대회장과 관계 등 다른 자리에서 꺼내기 어려운 주제를 조금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 특히 영리치는 ‘사고의 확장성’이 큰 편이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에 대한 시도를 많이 한다는 뜻이다. 당장 회사 사업과 관계가 있든 없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새롭게 공부할 수 있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1호 (2024.08.07~2024.08.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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