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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올해 라면 수출액, 1.5조원 넘나…기업들, 유럽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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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 라면 수출액 1조원 넘어…중국-미국-네덜란드 순

농심, 내년 초 유럽 판매법인 설립…오뚜기·삼양식품, 수출제품 다각화

농식품부, 유럽 등 해외 수요처 발굴…홍보·마케팅 등 판촉 지원

헤럴드경제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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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최근 9년째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올해 1조5000억원을 돌파할 지에 시선이 쏠린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31.7% 증가한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긴 시점이 작년 10월에서 올해 두 달 앞당겨졌다. 시장별로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26.9% 증가한 1억6000만달러(2128억원)로 가장 많았다. 중국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와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억4000만달러(1862억원)로 61.5%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한국 라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마트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으로 네덜란드로의 수출액이 58.3% 증가한 6000만달러(798억원)로 3위였다.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늘고 있다. 영국으로의 수출액은 64.9% 늘었고 독일로의 수출액은 47.4%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지금의 흐름이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1조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9년째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고 올해도 연간 기준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라면 제조 기업들은 올해 4분기에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4분기는 글로벌사업 확대의 청사진을 그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녹산 수출 전용 공장과 내년 초 설립 예정인 유럽 판매법인의 구체적인 구축 계획을 구상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미국에서는 제품 종류를 늘려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4분기에도 수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주, 유럽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수출 품목을 소스와 스낵 등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 7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했고, 수출 증가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밀양 2공장을 짓고 있다.

오뚜기 역시 해외에서 판촉 활동을 펼치고 유통사 입점을 확대하는 한편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각국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 분석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우리 기업의 판촉 행사와 유통사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에서 수요처를 발굴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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