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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전쟁 2년7개월, 우크라·러군 사상자 100만...양국 인구에 치명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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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우크라 전쟁 2년 7개월, 우크라군 사망자 8만·부상자 40만"

"러군 사망자 20만·부상자 40만"

"러 점령지 인구 늘었지만, 60만명 이상 러 떠나"

"전쟁 전 4000만 우크라 인구, 2700만명으로 급감"

아시아투데이

우크라이나인들이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쿠라호베 마을 외곽에서 대피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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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국 군 사상자 수가 대략 100만명에 달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초 비밀 추산한 수치를 인용,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가 8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대 20만명에 육박하고, 부상자는 약 40만명이라고 WSJ은 알렸
다.

◇ WSJ "우크라 전쟁 2년 7개월, 러·우크라군 사상자 약 100만명"
"우크라군 사망자 8만·부상자 40만...러군 사망자 20만·부상자 40만"

WSJ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많은 사망자 수와 빠른 증가세는 전쟁 이전에 주로 경제적 혼란과 사회적 격변으로 인해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국가에 장기적으로 어떤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 중 하나가 그 인구를 흡수해 러시아 인구를 늘리려는 것이었는데, 인명피해가 이를 재조명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추산과 인구학자에 따르면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이후 10년 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략과 점령으로 우크라이나인 최소 1000만명이 점령하에 있거나, 난민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럽 인구 통계에 관한 책을 쓴 불가리아 정치학자 이반 크라스테프의 추산에 따르면 크림반도 침공으로 약 240만명이 러시아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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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할머니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쿠라호베 마을 외곽에서 대피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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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의 우크라 침공 목적 중 하나, 인구 감소 해결"
"점령지 인구 늘었지만, 60만명 이상 러 떠나고, 해외 노동자 유입 줄어"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러시아 전체 인구는 1억4600만명으로 집계됐는데, 푸틴은 오랫동안 러시아의 만성적인 인구 감소 해결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거론해 왔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대거 납치하거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화하는 작전을 전개해 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다른 거래를 하려면 러시아 국적이 있어야만 한다.

러시아는 전쟁으로 일부 영토를 점령해 인구를 늘렸지만, 주로 해외로 이주해 새로운 삶은 시작할 여력이 있는 젊고
상승 지향적인 전문가 등 60만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떠나 국내 인구 통계와 노동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WSJ은 평가했다.

아울러 러시아 노동 시장에 공급됐던 중앙아시아 이주 노동자들도 줄었고, 러시아인이 중앙아시아로 진출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그 영향으로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노동력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고, 정부와 연계된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노동자를 들여오자는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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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경제 관련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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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전 4000만 우크라 인구, 2700만명으로 급감"
"출산율 급감...18~25세 인구 미동원 영향 우크라군 평균 연령 43세 상회"

전쟁은 우크라이나 인구에도 치명적이었다.

가장 최근 인구 조사인 2001년 4800만명으로 집계된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는 이번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초엔 4000만명으로 감소했다고 우크라이나 인구학자들과 정부 관리들은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유엔 추산 600만여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고, 러시아 점령지가 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영토의 총인구는 현재 2500만∼270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정부는 내부적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쟁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출산율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의 경우 약 25만명이 숨지고, 8만7000여명이 태어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나 감소한 수치다.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남성을 전투에 투입해야 한다는 서방의 요구에도 18∼25세 남성의 동원은 거부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이들 대부분이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우크라이나 전직 관리들이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투원의 평균 나이는 43세가 넘고, 우크라이나는 소수의 죄수나 외국인들까지 모집해 병력으로 충원하고 있다.

WSJ은 "민간인 사망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하면서 8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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