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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시도는 바이든·해리스탓"…해리스 "트럼프 마이크 못잡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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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미수 사건' 이후 대선 주자 날선 공방 계속

TV토론 후 지지율 격차 확대…해리스 51%·트럼프 45%

아주경제

미국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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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사건’ 이후 대선 주자들의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있었던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에 백악관은 “어떤 식으로든 폭력을 조장한 적 없다”고 반박했고, 해리스는 여성 생식권 문제와 이민자 문제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가 마이크를 잡을 수 없게 해야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16일 보도된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그(암살 시도범)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다”며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레토릭이 내가 총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고, 그들(바이든과 해리스)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 등으로 규정하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언사가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로 연결됐다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받아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던 중 소총을 소지한 채 자신을 노리던 50대 남성이 체포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특히 트럼프는 바이든과 해리스를 가리켜 "그들은 매우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나도 그것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들보다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바이든과 해리스는 항상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해왔다”며 “어떤 식으로든 폭력을 조장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해리스는 트럼프의 선동적인 수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해리스는 17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대선 쟁점 중 하나인 여성 생식권 문제와 관련해 “정부나 트럼프가 여성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재임 시절 대법관 3명을 임명하면서 보수 우위가 6대3으로 확고해진 연방 대법원이 2022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거론했다. 해리스는 “우리는 로 대 웨이드의 보호를 다시 법으로 만들어야 하며,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자랑스럽게 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해리스는 인종주의와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지난 10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주민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발언한 것을 상기시키며 그를 비판했다.

해리스는 “스프링필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일이 멈춰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는 트럼프를 겨냥해 “유권자들은 그가 다시 마이크를 가질 수 없도록 해야한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대선 TV토론 이후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13~15일 전국의 1만102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p)에서 해리스는 51%, 트럼프는 45%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사람의 6%포인트(p) 지지율 격차는 지난 10일 첫 TV토론 전의 격차(3%p)보다 확대됐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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