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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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가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을 “최대 도전”으로 규정했다.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 의지도 재확인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 머리 발언에서 “북한의 급속한 핵 및 미사일 역량 진전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야심과 결합하면서 사령부 3곳이 직면한 가장 큰 단일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 3곳은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을 의미한다. 그가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빈센트 브룩스(2016~2018년 재임)에 이어 이 3곳 사령부의 두번째 흑인 사령관이 된다.
그는 “한국이 직면한 위협을 알고 있으며, 한반도에 배치된 모든 무력에 대한 지속적인 준비 상태를 보장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며 한미동맹의 강화와 한반도 정전상태 관리 등을 우선과제로 거론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 “한국의 파트너에게 우리가 거기 있으며, 재래식 (무기) 우산뿐만 아니라 핵우산 아래에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독자 핵무장론이 일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우리가 할 일은 (미국의 핵우산 제공 관련 논의를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같은 기존 협의 기구를 신뢰하게 하고, (한국의 독자 핵무장 등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파트너들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해선 “정보 영역의 공작 시도”라며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육군 태평양사령부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위협 완화를 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브런슨 지명자는 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이루는 데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미·일 3국 관계가 뜻이 맞는 나라들을 뭉치게 하는 자석 같은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자기 몫을 하는 좋은 파트너냐’는 의원의 질의엔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보면, 지금 (근무하는)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에도 없는 시설들을 볼 수 있다”고 한국의 기여를 평가한 뒤 “한국은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의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에서 육군 1군단장을 맡고 있다. 버지니아주 햄프턴대에서 정치학(학사)을 전공한 뒤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다양한 보직을 역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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