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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내일 새벽 美 4년만에 금리인하…'빅컷이냐, 스몰컷이냐' 두고 의견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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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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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에 있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폭 전망이 이례적인 수준으로 엇갈리고 있다.

CNBS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대게는 예측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흔치 않게 '미스터리'라고 보도했다. CNBC는 "금융시장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상적인 수준(0.25%포인트)으로 결정할지, 처음부터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할지를 두고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까지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후반만 해도 금융시장에선 0.25%포인트를 유력하게 봤다. 하지만 전 연준 인사 발언 등의 영향으로 금요일인 13일에 0.5%포인트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선 0.5%포인트 인하 기대가 65%에 달하고, 0.25%포인트 인하는 35% 수준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 이번 연준 금리 결정과 관련된 상품의 거래량이 기록적 수준으로 늘었으며, 대부분이 0.5%포인트 인하를 노리고 있다. 금리 인하 폭 확대 기대로 최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52%로 내려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전문가인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빅컷 전망 대열에 합류했으며 연내 1.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삼 법칙'(Sahm's rule)을 만든 클라우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도 고용시장 약세를 언급하며 0.5%포인트 인하에 의견을 보탰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역임한 로버트 카플란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연준 인사들이 후회를 덜 하게 될 실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면 이번에 0.5%포인트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짚었다.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에 큰 폭으로 낮춰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이번에 조금 내렸는데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하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0.25%포인트 단위로 조정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번에는 복잡하다"며 "이번 금리 인하 폭은 파월 의장이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점진적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CNBC가 펀드 매니저 등 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4%가 0.25%포인트를 예상했다. 이들은 미 경제에 관해 대체로 낙관적이었으며, 이달 금리 인하가 연착륙을 유도하기엔 늦었다는 답은 15%뿐이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지금 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0.5%포인트 인하를 바라지만 연준은 0.25%포인트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톰 사이먼즈는 "확실하지 않다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의 브렛 아렌즈 칼럼니스트는 기고문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진보 성향 의원들이 제롬 파월 의장에게 0.75%포인트 인하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는데 지금 경제 상황에선 금리를 0.25%포인트 넘게 인하할 이유가 없으므로 이들의 의견은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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