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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아마존 직원들 “너무 우울해졌다”...의욕상실 불러 일으킨 CEO 한 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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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없앤 아마존

국내외 주요 IT기업도
주5일 근무 여부 주목

카카오∙넥슨∙넷마블 등
재택서 전면 출근으로


매일경제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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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부터 실시해 온 재택근무를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는 미국 주요 기업들이 아마존을 따라 사무실 복귀를 추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 1월 2일부터 주 5일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했고, 지난해 5월부터는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하도록 했다. 이에 대부분 직원들은 일주일에 3일은 출근하고 2일은 재택근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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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 [사진 = 연합뉴스]


재시 CEO는 “팬데믹 이전에는 일주일에 이틀 동안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무실에 출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5개월 동안 일주일에 최소 3일을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면서 사무실 근무의 혜택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해졌다”라며 “대면 협업을 통해 아마존은 빠르게 움직이며 고유의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고유문화 유지에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직원 수는 2022년 2분기 기준 15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직원 수는 15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주요 기업 대부분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 5일 출근 시행 방침을 밝힌 것은 아마존이 처음이다. 다른 주요 기업보다 더 엄격하게 인력을 운용해온 아마존이 사무실 복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

아마존 내부에서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회사 내부 게시판에는 “모든 상황이 매우 우울하며, 동기 부여가 떨어졌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마존 직원들은 주 3일 출근 방침이 발표된 뒤에도 반발한 바 있다.

국내외 주요 IT기업 직원들도 아마존이 촉발한 주 5일 근무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애플과 메타도 지난해 9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실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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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사옥 전경.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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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재택근무 제도를 운영중인 네이버가 임직원 스스로 자유롭게 근무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내년 6월까지 연장한 상태다.

앞서 네이버는 2022년 7월부터 임직원들이 ‘주 5일 원격 근무(R타입)’와 ‘주 3일 이상 출근(O타입)’ 중 원하는 근무 형태를 6개월 마다 고를 수 있도록 해왔다. 반기에 한 번씩 자신이 속한 조직과 프로젝트 상황 등에 따라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네이버가 재택근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재택근무에 대한 임직원 만족도가 높은데다 업무 효율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이버를 제외한 게임업계 등 판교 주요 IT기업들 사이에서는 지난해부터 ‘사무실 출근’으로 업무 형태를 원복시키는 움직임이 일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는 근무제도 ‘카카오 온(ON)’을 도입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공식 취임한 정신아 대표는 내정 직후 가진 임직원 간담회에서 ‘오피스 퍼스트’(사무실 근무 중심) 제도가 기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게임업계도 전면 출근제를 시행 중이다. 게임 개발업의 특성상 인력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면 재택근무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신작 게임 개발이 지연됐고, 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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