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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中대도시에서 열 살 일본인 어린이 칼에 찔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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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8일 일본인 어린이 피습 사건이 일어난 중국 선전의 일본인 학교 앞./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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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열 살짜리 일본인 어린이가 등굣길에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최근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중국 거주 외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일본 후지TV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전날 습격당한 일본 어린이가 이날 새벽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어린이는 학교 입구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44세 남성이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괴한은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괴한은 이날 아침부터 사건이 발생한 일본인 학교 인근에서 칼을 들고 다녔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사건이 일본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괴한이 일본인 학교 인근을 범행 장소로 택했고, 사건 발생 당일이 1931년 일본이 만주를 침략한 만주사변(9·18사변) 발발 93주년이었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지역이 중국의 4대 도시이자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선전인 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선전은 외국인들이 살기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 왔다. 중국 매체들은 일본인 어린이의 사망 사실을 이날 오전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10일에는 지린성에서 미국인 강사 4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24일 장쑤성 쑤저우에선 하교하던 일본인 모자(母子)가 흉기에 찔려 다치고, 중국인 통학버스 안내원은 이들을 보호하려다 사망했다. 지난 7일에는 구독자 32만명을 보유한 왕훙(인플루언서)이 베이징 관광지인 원명원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시비를 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졌다. 미국·일본 등이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기 포위망을 구축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미디어·교육의 영향으로 극단적 성향의 애국주의자들이 늘면서 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들이 중국을 떠나고 투자를 줄일 것을 우려해 외국인 공격이 ‘우발적 사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관련 부처가 법에 따라 (일본인 어린이 공격)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며 “중국은 법치국가로서 일본을 포함한 각국 인사가 중국에서 여행·공부·사업·생활하는 것을 환영하며, 외국인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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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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