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 인증
한화오션·HD현대, 전기추진 액화수소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신기술은 3개사 모두 선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7∼20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스텍 2024'에 마련된 삼성중공업 전시관. 삼성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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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체 '빅3'가 미국 휴스턴에서 17~20일(현지 시간)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Gastech) 2024에서 친환경 신기술 각축전에 열기를 더했다. 이들은 독성 가스 배출 위험성 때문에 기술 개발과 설계가 어려운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수소 운반선 등 친환경 신기술을 뽐냈다. 이번 전시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미국 선급(ABS)으로부터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 설비의 개념 인증(AIP)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독성 가스 배출 위험이 큰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바다 위 공장'이다. 블루 암모니아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90% 이상 줄인 물질이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전지를 통해 움직이는 추진선 신기술의 개념도도 선보였다. 또 유럽연합(EU) 선급들로부터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9,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의 AIP도 획득했다. 독일의 만에너지솔루션과는 암모니아 엔진 개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전시에는 최성안 부회장 등 기술·영업 임원진이 총출동했다.

액화수소 운반선 화물창 기화가스로 전력 생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7∼20일 열리는 '가스텍 2024'에 마련된 한화오션 전시관.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전기추진 액화수소 운반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신기술을 함께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 운반선의 기본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수소가스로 전력을 만들기 때문에 선박 운영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운영 체제란 설명이다. 무탄소 발전원인 액화수소는 기체일 때보다 부피가 800분의 1로 줄고, 운송 효율은 10배 이상 높아 업계 전체가 상용화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밀폐된 공간에 배치해 암모니아 유출 사고 시 확산 위험을 줄이는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선 기술도 모형으로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18일(현지시간) 전시장을 둘러봤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전시 첫날부터 분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7∼20일 열리는 '가스텍 2024'에 마련된 HD현대 전시관.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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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도 전기추진 액화수소 운반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신기술을 내놓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18일 노르웨이 선급으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 운반선 설계의 AIP를 받았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첫날부터 선급과 선사 관계자를 잇따라 만났다. HD현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글로벌 선급 및 기업으로부터 총 16개의 기술인증을 획득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DNV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선박 가상 시운전 검증기술 기본 인증을, 미국 선급으로부터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무인 엔진룸 설계 및 안전관제 설루션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로이드 선급(LR)으로부터는 2만3,000㎥ 암모니아벙커링선 기본 인증도 받았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