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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군, 中압력에 균열 조짐…핵심 반군 "군정 공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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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접경 지역 반군에 군사활동 중단 요구…내전 판도 변화 주목

연합뉴스

샨주 미얀마군 기지 점령한 MNDAA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군을 상대로 강력한 무장 투쟁을 펼치던 반군 핵심 단체가 돌연 공세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내전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0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에 따르면 소수민족 무장단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은 전날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군사·정치적으로 협력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MNDAA는 영토를 확장하거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샨주 주도 타웅지 등을 공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들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중국 개입을 촉구했으며,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협상으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NDAA는 지난해 10월 말 중국과 접한 북동부 샨주에서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과 '형제동맹'을 결성하고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벌였다.

공격 개시일 10월 27일 날짜를 딴 '1027 작전' 이후 이들은 중국과의 국경 무역 요충지와 미얀마군 기지 다수를 점령하는 등 샨주 영토 대부분을 장악했다.

형제동맹은 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다른 지역 무장단체와 연대해 총공세에 나섰고 군정은 2021년 쿠데타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MNDAA가 갑작스럽게 NUG와 거리를 두며 태도를 바꾼 배경으로는 '중국 압력'이 지목된다.

형제동맹에서 가장 군사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MNDAA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족 계열 코캉족 반군 단체로 중국 영향권에 있다.

중국은 앞서 '형제동맹'에 참여한 TNLA에 교전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중국 윈난성 루이리시 안보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TNLA에 "국경 안정, 중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해를 끼치는 모든 군사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욱 억지력 있는 징벌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분석가 딴 소 나잉은 "MNDAA가 중국 압력으로 입장을 냈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압력에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했다"고 미얀마나우에 말했다.

다만 샨주 '1027 작전'은 타격을 받겠지만, 다른 지역 반군부 공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미얀마는 버마족을 비롯한 135개 민족으로 이뤄졌다. 소수민족들은 오랜 기간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정부군과 충돌해왔다.

지난해 '1027 작전' 시작 당시 형제동맹은 '군사 독재 타도'를 기치로 내걸었다.

그러나 반군 대다수의 목표는 군정 전복이 아니라 자신들의 본거지를 통제하고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동 전선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은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정을 지원해왔으나,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관계도 유지해왔다.

미얀마 내전에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던 중국 정부는 최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군부와 반군은 올해 1월 중국 중재로 샨주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다시 교전이 격화됐다.

지난달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얀마를 방문했고, 중국군이 국경 지역에서 훈련도 실시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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