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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영업이익률이 50%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일각에서 HBM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HBM의 높은 수익성이 HBM 제조업체의 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보고서를 통해 HBM의 영업이익률이 53%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표준형 D램의 영입이익률 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 등을 인용해 HBM과 표준형 D램의 1기가바이트(GB)당 평균 가격이 각각 10.6달러와 2.9달러 수준이며, 이를 기준으로 고정비용과 가변비용을 제외한 HBM의 영업이익은 5.6달러, 표준형 D램은 1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BM의 높은 판매 가격 덕분에 영업이익률과 한계이익률이 모두 표준형 D램보다 높다는 것이다.
또 HBM의 한계이익률은 87%로, 표준형 D램의 8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HBM이 수율이 낮고 칩 구성이 복잡하지만, 높은 가격 덕분에 이같은 한계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율이 낮아지거나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경우 고정비용 비중이 증가해 이익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HBM 수율이 10%포인트(P) 증가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2~3%P 오를 수 있다고 봤다. HBM의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의 2.75배이고 수율은 70%라고 가정할 경우, 수율이 80%로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53%에서 55%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HBM의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은 만큼, 가격이 10%가량 하락해도 영업이익률의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HBM의 수율이 70%인 상황에서 판매가격이 10% 하락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8%로 5%P 감소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30% 하락할 경우에도 HBM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BI는 수율 개선이 가격 하락의 영향을 일부 흡수할 수 있어, HBM은 가격이 10~20% 하락해도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BM 가격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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