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분리수거장에 명절 기간 동안 배출된 재활용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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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재활용 선별장을 운영하는 강대우(45)씨는 추석 연휴 때부터 휴일도 반납하며 일하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를 가득 실은 차들이 쉴 틈 없이 선별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강 씨는 “명절이 끝나고 남은 선물 포장재 등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수거량이 많다”며“스티로폼은 부피도 크고 재활용이 안 되는 것들도 섞여 들어와서 선별이 특히 힘들다”고 말했다.
긴 추석 연휴는 끝났지만, 집집마다 명절 쓰레기 후유증을 겪고 있다. 19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는 포장용 종이 박스, 스티로폼 완충재 등이 야외 주차장을 점령할 정도로 쌓여 있었다. 주민 박모씨는“연휴 동안 쌓아 놨던 쓰레기를 내놔야 하는데 포장재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재활용해야 할지 아니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건지 헷갈린다”고 했다.
20일 광주광역시의 한 재활용 선별장에 쌓인 재활용 폐기물. 업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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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 포장을 규제한다고 하지만 명절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양은 점점 늘고 있다. 환경부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추석 연휴 쓰레기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1만 8412t(톤)이었던 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 19만 8177t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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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망·보자기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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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명절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특히, 선물 등에 활용되는 포장재 중 상당수가 재활용되는 걸로 오해를 받는다. 과일을 감싸거나 담는 과일망은 스티로폼과 달리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섬유류인 보자기나 부직포 장바구니 역시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양파를 담을 때 쓰는 양파망은 비닐류로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분리배출 해야 한다. 음식을 담았던 비닐 봉투는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하게 씻은 뒤에 재활용품으로 배출하면 된다. 택배 상자로 쓰이는 종이나 스티로폼 포장재의 경우, 분리배출 하기 전에 붙어있는 테이프와 택배 전표 등을 제거해야 한다.
신선식품을 포장할 때 함께 담는 아이스팩은 종류에 따라 배출 방법이 다르다. 물로 된 아이스팩은 내부의 물을 버리고 껍질만 비닐류로 배출하면 된다. 젤 형태의 아이스팩은 전용 수거함이 없다면 자르지 않고 그대로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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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음식물 쓰레기도 꼼꼼히 따져 버려야
추석 이후에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전용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다만, 과일 씨나생선 뼈 등 딱딱한 것과 채소류 뿌리·껍질 등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한다. 명절 때 많이 쓰는 식용유는 그대로 하수로 흘려보내면 수질 오염을 유발하거나 배수관이 막힐 수 있다. 이에 식용유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거나 가까운 주민센터 등에 문의해서 처리해야 한다.
이 밖에도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등이 운영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더 자세한 재활용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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