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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땅 꺼지고 주택도 잠겼다…폭우에 전국 900여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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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한 마을 골목이 폭우로 사람의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겨 있다. 부산소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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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휩쓴 강한 비로 6개 시도에서 9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지방과 전라권은 대체로 비가 잦아들었으나 경남권을 중심으로 밤까지 돌풍과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요란한 비가 물러나고 나면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1일 오후 7시10분 기준, 22일 00시부터 제주도 삼각봉에 603.0㎜, 경남 창원에 471.5㎜, 전남 여수에 389.0㎜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이날 오후 6시 호우 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피한 인원은 부산, 충남, 경북, 경남, 전남 등 6개 시도, 31개 시군구에서 581세대, 903명이다. 이 가운데 409세대 613명은 미귀가 상태다. 대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10개 시군에서 230세대, 362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도로 침수는 83건이 신고됐고, 이날 아침 부산 사상구에서 발행한 대형 싱크홀은 현재 원인 파악 및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18곳에서 토사 유출이 신고됐고, 주택 침수 25건, 상가 침수 26건, 옹벽 붕괴도 1건 발생했다.



가을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가을걷이를 해야 할 벼 피해가 가장 컸다. 전체 농작물 쓰러짐, 침수 등 피해는 4116ha 규모로 신고됐는데, 이 가운데 벼가 3831ha다.



소방에서는 37명을 구조했고, 배수지원(331건), 안전조치(1753건) 등도 이뤄졌다. 도로(33곳), 강가(3561곳), 지하차도(32곳), 둔치 주차장(141곳) 등도 여전히 여러 곳이 통제 상태다. 국립공원 22개 공원 641구간도 현재 들어갈 수 없다.



전남권에 영향을 준 강한 비구름대가 시속 50㎞ 속도로 동진하면서 전남권은 비가 점차 약해지고, 경남권은 밤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상청은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시설물 붕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전라권과 경남권, 경북남부동해안과 제주도에서는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2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아차 대행진\' 행사에 참가한 한 가족이 궂은 날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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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22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저녁에 중부지방부터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동해안·산지와 경북북동산지, 경북북부동해안, 제주도에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란한 비와 함께 지난하게 이어지던 늦더위도 물러나 당분간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아침 기온은 15~24도, 낮 최고기온은 20~29도로 평년(최저 12~19도, 최고 23~27도)보다 조금 높겠지만 비교적 선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는 하늘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인 23일부터는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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