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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바일과 PC 프로세서 1위 기업 간 합병이 시도될지 주목된다.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인텔에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
소식통들은 퀄컴의 인텔 인수 검토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대상과 조건 등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이 인텔의 PC 디자인(반도체 설계) 사업부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다양한 인수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퀄컴이 보유 자산 일부를 매각하거나, 인텔 특정 사업부만 부분적으로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는 인텔이 사업 경쟁력 저하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서의 누적 적자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나왔다. 앞서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과 15% 인력 감원, 그리고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와 유럽·말레이시아 신규공장 건설 보류, FPGA 자회사 알테라 지분 매각 등을 결정했다.
인텔 경쟁력 약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져 왔다. 과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대응에 실패했고, 핵심 사업인 중앙처리장치(CPU) 부문에서는 AMD에 추격을 허용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에 뒤처졌다. 지난 2021년 재진출을 선언한 파운드리 사업은 투자비 부담이 커지는 데 고객사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뱅가드그룹, 블랙록 등 인텔 주요 주주들이 퀄컴 제안에 응하더라도 실제 거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대기업 간 인수합병(M&A)인 만큼 경쟁 당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반독점·국가 보안 문제를 검토하는데 불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를 추진했으나 미 당국에 의해 실패했고, 엔비디아는 2021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인수에 나섰으나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소당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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