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2021.4.19.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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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5곳 중 65곳에는 소화기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140곳에만 전기차 충전기에 소화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가 설치된 140곳에는 ‘행정안전부 인증 소화기’와 ‘D급 소화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마저도 전기차와 같이 배터리 용량이 큰 장치에서 화재 발생시 소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 1500도 이상 올라가는 이른바 ‘열폭주’가 발생했을
땐 소화기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질식소화덮개와 스프링쿨러 설치가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전기자동차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기 위해서는 질식소화덮개를 활용하고, 질식 소화로 궁극적인 소화는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그와 동시에 물에 의한 냉각까지 이뤄져야 열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은 “전기차 외부에 방수포를 씌어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며 “특수 장치를 이용해 차량 바닥을 들어올려 하단 배터리에 물을 집중적으로 분사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 근본적으로 배터리 화재를 막는 방법은 배터리 전해질을 고체로 만드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안도 국내에서 분명히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배터리 충전을 100% 아닌 85% 이하로 낮춰 충 전 중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여유분이 있으면 과충전이 안 되고 전기차 화
재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면서 “아울러 현재 전국에 설치된 30만대 완속 충전기에 과충전 방지 기능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최용준 영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는 “차량 충전 시 배터리 잔량이 부족 이하로 되지 않게 하는 습관을 들이고 이와 반대로 과충전도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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