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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두산스코다파워, 유럽 원전 진출 교두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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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인수한 체코 자회사

韓-체코 정상 방문하며 주목

폴란드-루마니아 등 수주 채비

동아일보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플젠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직원들이 증기터빈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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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중심으로 유럽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원전용 증기터빈 등을 앞세워 신규 유럽 원전 사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2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양국 원전 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두산스코다파워 본사를 찾았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약 90km 떨어진 곳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원전 업계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갖고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두산스코다파워는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체코 원전용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하는 증기터빈을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하는 것에 대한 협약이다. 이외 원전 관련 설비들도 한국 기업이 생산 및 공급을 하게 돼 국내 원전 생태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869년에 설립된 체코의 터빈 제조 기업이다. 체코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총 26개의 원전용 증기터빈을 공급하는 등 현재까지 540개 이상, 50GW(기가와트) 규모의 증기터빈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 약 8000억 원에 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 발전소의 주요 기기 중 하나인 발전기 기술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받을 계획이다. 기술 이전 완료 시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전(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수의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원전 사업은 건설, 운전, 가동 연장을 고려하면 10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두산은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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