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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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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개국 기독교인 5천명 인천에 모여 ‘동성애 반대 선언’ 예정…논란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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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계 기독교 최대 선교행사인 ‘제4차 국제 로잔대회’가 22일 밤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다. 4차 로잔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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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독교 최대 선교행사인 ‘국제 로잔대회’가 22일 밤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다. 190개 나라의 목회자·선교사와 정계·재계·문화계 인사 등 5천명이 참석하고, 운영 요원만 1680명에 이르는 대규모 행사다. 1974년 1차 대회 이후 15~20년 단위로 개최된 로잔대회는 시대 변화와 사회 변천에 따른 현대 기독교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동성애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빌리 그레이엄(1918~2018) 목사와 영국 존 스토트(1921~2011) 목사의 주도로 스위스 로잔에서 1차 대회가 열리면서 ‘로잔대회’로 명명됐다. 이후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2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3차 대회가 열렸다. 한국로잔위원회(의장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와 아시아로잔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4차 로잔대회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란 주제를 내걸었다.



1차 대회에서 채택한 ‘로잔 언약’은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문서로 꼽힌다. 현대 복음주의가 사회 참여에 소홀해졌다는 비판과 반성을 토대로,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강조했다. 로잔 언약은 ‘인종, 종교, 피부색, 문화, 계급, 성 또는 연령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천부적 존엄성을 지닌다’고 명시했다. 박정희 군부독재 시절 진로와 방향성을 놓고 고민하던 국내 개신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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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잔위원회는 이번 4차 로잔대회의 ‘10대 핵심 질문’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과 젠더 등을 다루는 ‘인간됨의 의미’를 제시해 논란을 예고했다. 4차 로잔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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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900여개의 그룹별 토론과 25개 이슈별 토의를 거쳐 대회 마지막에 채택할 ‘서울 선언’도 기독교의 새로운 화두가 된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의 관심을 끈다. 한국로잔위원회는 이번 4차 로잔대회의 ‘10대 핵심 질문’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과 젠더 등을 다루는 ‘인간됨의 의미’를 제시해, 논란을 예고했다. 25개 이슈별 그룹토론 가운데 ‘인공지능과 트랜스휴머니즘’ ‘성과 성별’ 등 젠더 문제가 포함돼 있다.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반대해온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이재훈 목사는 “동성결혼 합법화가 2011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확산된 만큼 (그전) 3차 로잔대회까지는 이 (동성애)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며 “동성애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흐름에 대한 분명한 반대 선언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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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로잔대회는 190개 국가의 목회자·선교사와 정계·재계·문화계 인사 등 5천명이 참석하고, 운영 요원만 1680명에 이르는 대규모 행사다. 4차 로잔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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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대회 누리집에 공개된 선언문 초안을 보면, “섹슈얼리티(성적 지향성)에 대한 왜곡을 탄식”하고, “개인이 우리의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하며, “생물학적 성(sex)과 성별(gender)은 구별될 수 있지만, 분리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볼 때, 태어날 때 성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은 중대한 심리적이며 사회적인 어려움에 처해 왔고, 하나님의 백성은 오늘날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향해 긍휼과 존중으로 응답하도록 부름받았다”며 다양한 성적 정체성에 대한 포용도 강조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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