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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폰 보며 걷던 어린이가 ‘툭’… 호암미술관 수억대 전시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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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번 사고로 바닥에 떨어진 ‘나무가 있는 세폭화’와 같은 형식의 또 다른 작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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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어린이 관람객 실수로 수억 원대 전시품이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심각한 파손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로인해 작품 전시가 일시 중단됐다.

호암미술관에서는 ‘파스텔의 마법사’로 불리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44)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소동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8일 발생한 일로 한 어린이 관람객이 작품을 등진 채 휴대전화를 보며 걷다가 전시 좌대를 건드렸다.

당시 바닥에 떨어진 작품은 ‘나무가 있는 세폭화’다. 휴대용 제단화처럼 접을 수 있는 아치 모양 화면 세 개에 그려진 삼면화 형태다. 파티를 대표하는 형식 중 하나로 ‘캐비닛 작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리석 느낌으로 칠을 한 나무 좌대 위에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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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의 대표 작품 형식인 아치형 삼면화. 대리석 느낌으로 칠을 한 좌대에 전시된다. /인스타그램


파티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수십억 원대에 거래된다. 이 아치형 삼면화 작품들도 마찬가지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달 초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서 삼면화 한 점이 35만 달러(약 4억68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다만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측은 “확인 결과 작품 파손은 없었으나 (그림을 연결하는) 경첩의 나사 2개가 이탈했다”며 “작가와 상의해 조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시가 중단됐던 ‘나무가 있는 세폭화’는 좌대 보완 후 24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만난다.

한편 스위스 로잔 출생으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파티는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작가다.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후 잊힌 파스텔화의 전통을 재해석해 건축적인 스케일로 파스텔 벽화를 만든다. 이번 전시는 그가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으로 지난달 31일 개막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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