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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배현진, 정몽규 사유화 추궁…"축구센터가 HDC아레나?"vs"네이밍라이츠용 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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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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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오른쪽)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가상 디자인에 삽입된 'HDC아레나' 문구를 지적하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구장 명명권)를 팔기 위한 가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오늘(24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협회 사유화 정황이 드러난 것 아니냐고 의심했습니다.

배 의원은 네덜란드 건축회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가 제출한 디자인 사진을 공개하며 "축구협회는 분명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목적으로 발주했는데, 수주받은 디자인은 HDC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왔다"며 "왜 NFC가 아닌 HDC아레나 디자인으로 온 것이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분 못 하고 축구협회를 사유화했냐고 질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그룹 계열사입니다.

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가칭일 뿐이다. 설계 회사에서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네이밍 라이츠를 팔 예정이기 때문에 여러 회사와 이야기하고 있다"며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처럼 (예를 들어) 아시아나 아레나, HDC 아레나 등 경기장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 (디자인 예시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밍 스폰서는 특정 업체가 구단에 돈을 지불하고 구단 명칭이나 홈구장에 업체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입니다.

K리그의 경우 대구FC가 홈구장의 경기장 명칭 사용권을 DGB대구은행에 판매해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리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한화이글스가 한밭야구장의 명칭 사용권을 구매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해 도와준 건 있어도, 이득을 본 건 절대로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배 의원은 축구센터 건립과정에서 사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속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배 의원은 "축구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문서에서 오가고 있다"며 "유엔스튜디오의 메일 답신의 수신자는 축구협회와 HDC현대산업개발 2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용 관련 문건, 디자인 개발을 위한 협업 논의, 야외 운동장 설계 등 축구종합센터 건립 각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등장하는 대목을 나열한 배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전체적인 공식 공모 과정에서 실무적인 수신을 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배 의원이 "현대산업개발 임직원에게 축구협회 센터 건립 과정에 실제적으로 개입해 실무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냐"고 묻자, 정 회장은 "우리가 전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배 의원은 "사익을 취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체육계 공조직이 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특정 대기업에 의해 실무와 그 내부의 모든 정보가 관여되는 건 문제 아니냐"라며 정 회장이 축구협회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배 의원은 축구종합센터 공사 현장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향력이 뻗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 의원은 "현장소장은 건설업법상 사장을 대리하는 현장 대리인이다. 축구종합센터 공사장 현장 소장이 HDC 전·현 직원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022년 진 모 씨가 HDC 사직 직후 천안 NFC 건립현장소장으로 부임했고, 이 분이 그만두고 나서도 현재 HDC 소속 직원이 파견 계약을 맺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주 계약자는 동부건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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