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가의 안전이 미국의 핵위협 공갈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기에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은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계 없이 강화돼야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수중에서 최후의 핵타격을 가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잠수함까지 수면 위에 끌어올려 그 무슨 ‘압도적 능력’을 시위해도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리도록 할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결코 ‘안전의 대명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지난해 11월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정찰 능력도 과시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항공우주정찰소는 지난 23일 10시3분10초 한국 부산항의 상시 주목 대상인 어느 한 부두에서 이상 물체를 포착했다”며 “미 항공모함이 계류하던 부두에 핵잠수함이 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버몬트함의 부산작전기지 기항은 이미 국내 언론에도 보도됐던 내용이다. 군 당국은 북측이 이날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찰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위성으로 포착하지 못했지만 미군 측이 공개한 자료 등과 섞어서 발표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부부장이 직접 나선 것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강도 높은 군사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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