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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삼전-현대차 포함 ‘K밸류업 지수’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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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성-수익성 등 감안 100개 공개

LG엔솔 등 이차전지 종목 대거 제외

“관련 ETF 투자 따라 성패 갈릴 듯”

일각 “사실상 코스피 100” 평가도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고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야심하게 준비해 온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해당 지수에 포함된 가운데 증권업계는 11월 출시되는 밸류업 지수 관련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몰리는지에 따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국내 상장사 100종목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비롯해 밸류업 조기 공시 특례 편입 상장사인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포함됐다.

거래소는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개 지표를 감안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시가총액 순위 400위 이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순으로 선정했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2년 손익 합산 적자 기업은 제외됐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조기 공시기업을 포함해 100종목으로 구성했다”라며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지표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산출을 시작할 예정이며, 11월에는 지수 선물 및 ETF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스트에서는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이차전지 종목이 대거 제외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밸류업 수혜 종목으로 지목됐던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만 포함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밸류업 지수 발표에 따른 단기적인 증시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밸류업 지수 관련 선물이나 ETF에 자금이 몰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연기금들이 밸류업 지수 관련 선물이나 ETF에 얼마나 투자할지가 관건”이라며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 대형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한다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상장사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일각에서는 밸류업 지수에서 코스피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사실상 코스피 100”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밸류업 지수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종목 수 비중은 67.0% 대 33.0%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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