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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네타냐후, 헤즈볼라 공격 확대 뒤 지지율 급반등···“24%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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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의 지지율이 반등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이스라엘 여론조사업체 리자르의 지난 19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리쿠르당의 지지율은 24%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쟁 내각에서 탈퇴한 베니 간츠가 이끄는 야당 국민연합(NU·21%)을 3%포인트 앞선 수치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와 비교하면 ‘반전’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치다. 리쿠드당은 전쟁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 9일 라자르 여론조사에서 18%의 지지율로 2위, NU는 그 두 배 이상인 40%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FT는 리쿠드당의 지지율이 올해 초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7월 말 이후 그 상승세가 더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이 시기는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데 이어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도 살해되면서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어진 때다. 라자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 리쿠드당의 지지율은 23%로 NU(24%)를 바짝 뒤쫓았다.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강화하고, 지난 17~18일엔 헤즈볼라 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까지 일으키면서 리쿠드당은 여론조사에서 NU를 추월하는 결과를 얻었다.

정치 분석가 달리아 셰인들린은 “네타냐후는 확실히 전쟁 직후 (지지율) 폭락에서 회복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 강도를 높인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대중의 관심이 헤즈볼라와의 분쟁으로 옮겨진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이라는 가자지구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선을 돌리는 동시에 새로운 대결 구도에 따라 결집 효과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리쿠드당의 지지율 반등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신임’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하원 120석 중 한때 16석을 차지하고 끝날 것이란 부정적 전망에서 크게 올라섰지만, 역시 20석대 중반에 그쳐 리쿠드당이 극우 정당과 연정을 해도 과반은 무리라는 전망이 많다.

정치 분석가 아비브 부시스키는 “그(네타냐후)가 재선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남쪽(가자지구)과 북쪽(레바논) 전선 양쪽 모두의 결과에 달려 있다”며 “그는 중간고사가 아닌 최종 결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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