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최근 공화당과의 관계 회복에도 나서"
"정치에서 손 떼기 위해 적 만들지 않으려는 것"
[워싱턴=AP/뉴시스] 미국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수년간 불편했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저커버그 가 지난 2월3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콘텐츠에 관한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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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수년간 불편했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가 트럼프 후보의 총기 피격 사건 이후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7월13일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를 찾아 유세하던 중 총격을 받고 오른쪽 귀를 다친 바 있다.
이후 저커버그는 트럼프 후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이에 트럼프 후보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그로부터 몇 주 후 트럼프 후보 피격 이후 찍힌 사진이 페이스북에서 '거짓' 이미지로 판단돼 삭제됐는데, 저커버그가 트럼프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실수로 삭제된 것"이라며 사과했다고 한다.
둘의 통화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일부는 이 같은 일련의 교류를 오랜 기간 긴장돼 온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을 위한 시도로 규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의 관계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선거 관련 비영리 단체에 4억 달러(약 5324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이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투표 파행 사태 등 선거 실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돕기 위한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지자체는 기부금을 유권자 등록, 사회적 거리두기 투표소 설치, 우편 투표지 분류 장비 제공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공화당은 저커버그가 해당 돈으로 민주당 지지 지역에 부당하게 혜택을 줬다고 공격했다.
이후 20개 이상의 공화당 성향 주들은 개인이 지원한 자금을 선거관리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도 저커버그가 자신을 선거에서 패배하도록 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트럼프 후보는 저커버그를 '얼간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저커버그는 트럼프 후보 및 그의 측근, 공화당과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저커버그는 기부금 논란 이후 저명한 공화당 전략가인 브라이언 베이커를 고용해 우익 언론과 공화당 관리들과의 입지를 강화했다.
아울러 지난달 짐 조던 법제사법위원장(공화당·오하이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선거 파행 방지 목적으로 일부 비영리 단체에 지원하던 기부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한 컨텐츠를 검열하도록 페이스북에 압력을 가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의 노트북에 담겨있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정보들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도 말했다.
이는 트럼프 후보 측근이자 저커버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온 조던 위원장에게 공화당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려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저커버그는 아직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는 관계를 맺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NYT는 "지난 몇 년간 친구, 동료, 고문들과의 대화에서 자커버그는 워싱턴에서 수년간 나쁜 경험을 한 후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를 표명했다"며 "그와 그의 측근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기술을 싫어하며 정치적 원인에 계속 관여하려고 하면 회사에 대한 감시가 더 심해질 뿐이라고 믿었다"고 분석했다.
또 NYT는 저커버그의 사고방식을 아는 다수의 측근들을 인용해, 저커버그가 정치인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모든 정치 관련 일에서 손을 떼고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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