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오른쪽)과 양산선 105정거장(왼쪽)을 잇는 교량 전경(부산교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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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조아서 기자 = 부산 노포역과 경남 양산 북정동을 잇는 도시철도 양산선의 전차선 부품이 수입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논란이 된 수입산 부품은 전기절연장치인 애자(insulator, 인슐레이터)로, 전차선 핵심 부품으로 국내 생산이 원칙이다.

25일 경찰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월 애자 납품업체인 A사 가 수입산 애자를 납품했다는 첩보를 입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는 지난달 말쯤 A 사가 입찰공고 당시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았고, 원산지가 중국인 완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앞서 부산교통공사 측은 A 사와 지난해 12월27일 16억 원 상당의 납품 계약을 맺고 지난달 말 A사로부터 애자(4개 규격) 총 1만 2959개를 납품받았다.

공사 측과 감리사 등은 납품된 애자의 성능 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물품 대금을 전액 지급 완료했다.

공사 측은 해당 부품(애자)이 공인인증 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 경찰조사가 전차선 설치 단계시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수입산 부품을 사용해 공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사는 토목(선로 깔기 전 구조물 설치 단계)과 궤도 공정 단계로, 전차선 설치 단계 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애자는 선로 등에 흐르는 전기가 전동차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지물로, 파손되거나 이상이 생길 경우 폭발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분당선 선릉역에서 전동차의 애자가 폭발한 사고가 발생했고, 수입산 애자가 사용된 전봇대 전선이 떨어져 행인이 감전됐던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달 말쯤 입찰공고 당시 생산설비가 없었고, 원산지가 중국인 완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민원을 받았다"며 "이후 이달 초 현장 조사를 나갔으나 이전에도 그렇고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조사가 전차선 설치 단계시까지 완료되지 않으면 해당 부품(애자)이 공인인증 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 개통일자에 차질이 없도록 설치할 예정이며 추후 교체가 필요하면 손해배상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월 첩보 입수 이후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현재 입건 전 조사 단계로, 아직 혐의점을 인지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2026년 6월 개통 목표였던 양산선 건설 공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양산선 운영 방식 조사 용역은 부산시와의 운영비 분담 등 문제로 3차례나 중단되는 등 양산선 공사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양산선은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양산시 동면 사송 신도시를 거쳐 2호선 양산역을 잇는 총 연장 11.43km의 노선으로, 총 사업비 7833억 원을 투입해 정거장 7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2020년 말 준공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연장돼 현재는 2026년으로 늦춰졌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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