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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복귀 불가”... 하이브, 뉴진스 최후통첩에 선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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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사내이사·프로듀싱은 계속”

민희진 측 “진정성 없는 제안... 대표 복귀 강력 요구”

조선일보

걸그룹 뉴진스가 11일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사진은 뉴진스 맴버 5명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하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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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25일 민희진 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되 대표직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 지난 11일 민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며 25일까지 응답해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내자, 이날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민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대표직 복귀를 거듭 요구했다. 어도어 측의 절충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이브 등에 따르면, 자회사 어도어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어도어 이사회는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는 불가하다고 결정했다.

어도어 이사회는 김주영 어도어 대표를 비롯해 이경준·이도경·민희진 사내이사와 김학자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브 측 인사가 최소 3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 하이브도 이런 제안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민 전 대표도 사내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이런 논의 결과를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이메일로 전달했다.

하이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희진 이사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한 바 있다.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라며 “민 전 대표에게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하여 기본적인 보장이 이루어진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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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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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전 대표 측은 대표이사직을 재차 요구하며 어도어 결정에 반박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입장문에서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5년 프로듀싱 제안’에 대해서도 “계약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이에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은 여러 하이브의 부조리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로서 뿐만이 아니라,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이유가 전무한 상황에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4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어도어는 당시 민 전 대표가 대표직에선 물러나지만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는 그대로 맡는다고 밝혔다.

당시 민 전 대표는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으며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에도 독소 조항이 있다”며 사인을 거부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1일 유튜브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방 회장(방시혁 의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민희진 대표를 그룹 경영과 프로듀싱에 복귀시켜달라”고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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