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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헤즈볼라 미사일 보복 이스라엘 심장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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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최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연일 로켓포와 미사일 공방전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올해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창설 지원자이자 중동 시아파 수장인 이란에 이스라엘 타격을 요청하는 등 반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고위직들을 표적 공습으로 사살해 가며 지상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전장을 가자에서 레바논으로 옮기는 사실상 2차 전쟁 태세에 돌입했다.

25일(현지시간) 헤즈볼라는 텔아비브의 정보기관 모사드 본사를 비롯한 그 일대에 로켓포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총 300발 이상의 공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 지역으로만 한정했던 공격을 이스라엘 중부 수도까지 확대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곳은 지휘관 암살,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본부"라고 주장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수도를 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수도와 중부 전역에 공습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방공호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요격하는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방공망을 가동해 미사일을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24일부터 개시한 '북쪽의 화살' 군사 작전으로 헤즈볼라의 비행장과 미사일 발사대 같은 군사 요충지 등 약 1600곳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가 사망했다. 과거 쿠바이시는 이스라엘 군인 3명을 납치해 살해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레바논 국민에게 말한다, 우리의 전쟁은 당신들과의 전쟁이 아닌 헤즈볼라와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에서 56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지도부까지 초토화된 헤즈볼라는 지원 세력인 이란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헤즈볼라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요청했지만 이란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헤즈볼라가 서방 국가와 유럽, 미국이 지원하는 국가에 맞서 홀로 설 수 없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오리 고딘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은 24일 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해 "우리는 전쟁의 새 단계에 들어섰으며 지금은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하며 레바논 지상 작전을 시사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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