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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비축 창고도 텅 비었다‥배추 파동 연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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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는 그동안 봄부터 배추를 비축해뒀다가 필요할 때 시장에 푸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절해왔는데요.

올해는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근본적인 수급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내놓은 할인 배추입니다.

한 포기에 6~7천 원대입니다.

산지와 직접 거래하는데다 농식품부와 연계해 가격을 낮춘 겁니다.

그렇다고 선뜻 손이 가진 않습니다.

[손지은]
"다른 데보다는 저렴하긴 하지만 최소한 3개는 사야되는데, 너무 작아요."

정부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시장에 공급한 배추 비축분은 1만 7천여 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8천556톤을 7~8월에 집중적으로 풀었습니다.

비축창고는 이미 텅 비었는데, 배춧값을 잡는 데엔 실패했습니다.

문제는 연말까지 '배추 대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최근 폭우로 인해 '월동 배추'의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배추밭 611헥타르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철재/배추 재배 농민]
"(올 여름에) 고온이 지속되다 보니까 배추가 많이 죽었어요. 이 엄청난 폭우로 인해서 농가 입장에서는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비축물량으로 가격을 통제해오던 방식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친 셈입니다.

이 때문인지 농가에선 올해 배추 농사를 줄였고, 실제 여름 배추의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5.4%가량 감소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정부 비축분이라든가, 유통업체나 전통시장에 할인 지원을 한다든가, 가격도 좀 내리면서 농민의 소득도 같이 고려하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근본적으론 고온의 이상 기후에도 견딜 품종을 개발하고, 배추 재배지역을 재배치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부는 가을 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김장철까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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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wan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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