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16일 김건희 여사가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김건희 여사를 향해 ‘백담사에 가 조용히 사시라’고 권했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교계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2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영부인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그 공약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백담사에 보내라’, ‘가서 2~3년 살다 와라’라고 했더니, 불교계에서 항의를 많이 받았다”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백담사는 강원 인제군 설악산에 있는 불교 사찰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전두환씨가 2년간 은거했던 곳이다.
1988년 11월 23일 백담사에서 전두환씨와 부인 이순자씨가 경내를 둘러보며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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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비롯해 여러 방송에서 “김 여사가 만악의 근원”이라며 백담사행을 제안했다.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등 김 여사 관련 여러 논란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김 여사가 더 이상 공적 역할을 맡아선 안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 여사의 허위 이력 논란이 확산하자 언론 인터뷰와 토론회에서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영부인 칭호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여사도 윤 대통령 당선 뒤 언론 인터뷰에서 영부인 호칭보단 대통령 배우자로 불리길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 의원은 이런 불교계의 항의가 김 여사를 향한 부정적 민심을 방증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불교계에서는) 백담사가 쓰레기 하차장이 아니라는 거다. 어떻게 김건희 같은 사람을 백담사로 가라고 하느냐 이런 얘기”라며 “이게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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